2023년 11월 13일 월요일

[신라] 조상의 은덕으로 나라를 지키다? (남해차차웅 원년, AD 4년)

조상의 은덕으로 나라를 지키다(?)
 
남해차차웅 원년에 낙랑이 침입하였다. 이것에 대해 삼국사기는 이렇게 전한다.
 
원년(4) 가을 7월에 낙랑(樂浪) 병사들이 와서 금성(金城)을 여러 겹으로 에워쌌다. 왕이 좌우 신하에게 말하기를, “두 성인이 나라를 버리시고 내가 국인들의 추대로 왕위에 그릇되게 거하게 되어 위태롭고 두렵기가 마치 하천의 물을 건너는 것 같다. 지금 이웃 나라가 침략해 온 것은 나의 부덕이라 하겠으니, 어찌하면 되겠는가?”라고 하니, 좌우 신하들이 대답하기를, “적들이 우리에게 상()이 있음을 다행으로 여기고 망령되게 병사를 동원하여 왔으니 하늘이 반드시 도와주지 않을 것입니다. 두려워할 것이 없습니다.”라고 하였다. 적이 얼마 있지 않아 물러나 돌아갔다.
 
대부분 왕이 교체되는 시점에 주변의 적국이 쳐들어오는 것은 쉽게 예상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그것에 대한 대비를 제대로 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이 되어있지 않아서 당시의 상황을 제대로 살펴볼 수는 없지만, 낙랑이 쳐들어온 이후에 대한 신하들과 왕의 대화 및 대처를 보면 얼마나 국방을 대충 생각했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기껏 외국의 침략을 자신의 부덕의 소치라고 말하는 수준의 임금과 하늘이 낙랑을 도와주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은 그야말로 한심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사실 저런 상황에서 신하가 예 임금님의 부덕의 소치가 맞습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신하가 고금을 통틀어서 몇 명이나 될 것인가!
 
이런 개떡같은 대처에 대해서 낙랑은 얼마 있지 않아서 물러갔다고 기록에 전하고 있다. 전쟁이 동네 닭싸움도 아니고, 승리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였다는 판단에서 쳐들어왔는데 아무런 소득이 없이 물러갔다는 것은 (신라의) 바보같은 대책에 대한 (낙랑의) 멍청한 행동이 아닐 수 없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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