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3일 일요일

불을 사용한 원시인 호모 에렉투스

불을 사용한 원시인 호모 에렉투스

 
호모 하빌리스보다 약간 늦게 160만년 전에 등장해 호모 하빌리스와 약 50만 년 동안 공존한 인류로 호모 에렉투스(Homo Erectus)가 있다. 이들은 인류 최초로 아프리카 지역을 벗어나 지구의 다른 지역으로 이동했다. 이들은 두 발로 달리기를 할 수 있는 튼튼한 신체 구조를 가지고 있어서 처음 서아시아와 유럽 등지로 이동했으며, 점차 아시아 대륙 전체로 퍼져나갔다. 이들은 직립원인또는 곧선사람이라고 불리는 화석인류인데, 베이징원인, 자바원인 등이 대표적이다. 카프카스 지역에서도 이들의 화석이 발견되었다. 이를 통해 이들이 이미 유라시아 대륙 전체와 남방 지역에까지 확산되었음을 알 수 있다.
 
호모 에렉투스는 이전의 오스트랄로피테쿠스보다 두뇌용량이 확연히 크고 도구와 더불어 불을 사용했다. 불을 최초로 사용한 집단은 베이징원인이다. 46만 년 전 이들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화덕이 베이징 근교의 저우커우뎬에서 발견되었다. 이들은 부싯돌, 처트, 규암을 이용하여 조악하지만 손도끼를 비롯한 각종 도구들을 만들어 썼다. 신장과 두뇌 크기로 보아서 이들은 호모 하빌리스와 현생인류의 중간 단계였던 것으로 보인다. 또 현대 언어에 비해서는 원시적이지만 언어능력도 갖추고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
 
우리나라의 구석기 시대 유적인 상원군 모루동굴 유적과 단양군 금굴 유적 등이 이들 직립원인 호모 에렉투스의 주거유적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대략 170만 년 전부터 10만 년 전까지 아프리카와 아시아 대륙에 넓게 존재했으나 그 뒤 멸종했다. 왜 멸종했는지, 그리고 이들과 현생인류의 조상인 호모 사피엔스와는 어떤 관계에 있는지 등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정확히 알 수가 없는 상태다.
 
30만 년 전에는 이미 죽은 사람을 매장하는 습관이 처음 나타났으며, 그 전통관습은 오늘날까지 세계 대부분의 지역에서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미 이때 비로소 내세에 대한 관념이 생겼으며, 이는 죽은 자에 대한 경건한 예를 갖추는 것으로 표현되었다고 볼 수 있다. 매장의 가장 오래된 흔적은 30만 년 전 스페인 북부의 아타푸에르카에서 발견된다. 그곳에는 석회암 벽이 수직으로 갈라진 틈 사이의 깊은 자리에 최소 29명의 초기인류가 묻혔던 흔적이 남아 있다. 그로부터 20만년 후의 일로 추정되는 이스라엘의 스쿨과 카프체 동굴에서도 매장과 더불어 제례의식이 거행된 증거품들이 확인되었다.
 
임영태, 스토리 세계사 1 - 고대편 I, 2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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