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2월 13일 화요일

[A.D. 635년] 알로펜, 경교를 중국(당)에 전파하다

【A.D. 635, 알로펜, 경교를 중국(당)에 전파하다

 

아라본(阿羅本). 페르시아 출신 경교(景敎) 사제. 아라본은 알로펜(Alopen) 혹은 아브라함(Abraham)의 한자음이다. 그의 이름은 781(建中 2) 중국 장안에 건립된 대진경교유행중국비의 비문 속에 언급되고 있다. 이 비문에 의하면 그는 635(貞觀 9) 일단의 네스토리우스파 선교사를 대동하고 중국에 와서 당태종을 알현하고 638년에 장안에 대진사(大秦寺)라는 교회당을 건립하고 승려(교직자) 21명을 이곳에 배속시켜 선교사업을 펴나간 인물이다. 이후의 그의 행적에 대한 사료는 찾아볼 수 없으나 경교란 명칭 하에 기독교를 동양에 소개하고 어느 정도 그 세력을 형성시킨 역사적 중요 인물임에는 틀림없다.

 


알로펜(Alopen)을 단장으로 한 시리아교회 선교단은 당태종 정관 9(635) 중국에 도착하였다. 태종은 재상 방현령(房玄齡)을 보내 이들을 환영하고 수도 장안에 머물게 하며 경전을 한문으로 번역하도록 배려하였다.

이렇게 형성된 교회에 대한 한자명칭은 다양하다. 그들이 페르시아에서 왔다고 해서 페르시아의 한자음역인 파사”(波斯)를 붙여 파사교라고 불렀고, 로마에서 전래되었다고 하여 로마를 뜻하는 한자 대진”(大秦)을 넣어 대진교라고도 불렀다. 그러다 광명정대(光明正大)한 종교의 뜻이 담긴 경교’(景敎)라는 명칭이 널리 사용되었다.

알로펜이 이끄는 선교단을 환영하고 장안에 정착하도록 배려한 태종은 638년 경교를 조정이 인정하는 종교의 하나로 선포하였으며, 승려들을 두어 포교하도록 하였다. 장안 의령방(義寜坊)에는 대진사(大秦寺)라 불린 사원이 건축되었다. 태종에 이어 고종 대에도 경교는 계속 정부의 보호를 받았다. 고종은 경교를 진종’(眞宗)이라 하였으며, 전국에 경사(景寺)를 건립하고 알로펜을 진국대법주’(鎭國大法主)라 부를 정도로 후대하였다.

고종 이후 불교를 숭상하던 측천무후가 통치할 때 활동이 위축되었던 것을 제외하면 이후 100여 년 동안 경교는 삼이사’(경교, 회교, 조로아스터교 등의 중국의 3대 외래종교를 뜻함)의 하나로 국가의 보호를 받으며 융성하였다. 이와 함께 중국의 고위관리들 중에서도 고력사(高力士)ㆍ곽자의(郭子儀)ㆍ이사(伊斯) 등 신자들이 나왔다. 이사는 경교승 경정(景淨)으로 하여금 경전을 번역하도록 하고, 781년 장안 대진사 경내에 대진경교유행중국비를 건립하였다. 이 경교비는 태종부터 덕종까지 150여 년간 경교의 역사를 담고 있다.

 

☞ 『기독교대백과사전; 한국기독교역사학회 편, (개정판)한국기독교의 역사 1서울: 기독교문사,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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