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781년] 대진경교유행중국비(大秦景敎流行中國碑)

【A.D. 781년, 대진경교유행중국비(大秦景敎流行中國碑)】

 

이것이 건립된 연대는 경교가 중국에서 최고조로 왕성했던 덕종(德宗) 건중(建中) 2년인 781년이다. 이 비석은 경교승 말-예수부짓(Mar-Yesbuid, 伊斯)의 제안에 의하여 유명한 학승(學僧) 아담(Adam, 景淨)이 기초하여 장안 서남쪽, 주질현(盩厔縣) 오군성(吳群城)에 소재한 대진사(大秦寺) 경내에 흑(黑) 대리석으로 새겨 세워졌다. 비석 머리 부분은 쌍용(雙龍)으로 장식되었고 그 바로 아래에 십자가가 보이고 「대진경교유행중국비」라고 전자(篆字)로 된 큰 글자의 표제가 있고 매행 62자와 총수 1,870여의 한자와 40여 시리아문자가 나열되어 있으며 좌우 양측에는 경교 선교사 60여명의 이름이 기록되어 있다. 한때 외래종교에 대한 큰 박해가 있었으므로 비석의 보존을 위하여 땅속에 묻혀졌던 것이 1621년 초에 출토, 발견되어 세계 사학자들 사이에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이 비석이야말로 635년에 일찌기 그리스도교가 동양에 전래된 사실을 입증하면서 경교의 중국 도입과 그 이후 약 250년에 걸쳐 중국 전토에 널리 유행 전파된 상황을 알려주는 귀중한 사료가 되었다. 중국의 경교비와 조금도 틀리지 않는 모조비가 영국의 교회사가 고든(E. A. Gordon) 여사에 의하여 1917년 우리나라 금강산 장안사 경내에 세워졌다. 이것을 한국의 교회사가요 고고학자인 김양선 목사가 탁본으로하여, 현재 그가 창립한 숭전대학교 기독교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경교 비문의 내용을 개설하면 다음과 같다. 그 첫 부문은 주로 경교의 교리와 교회 의식의 대요가 기록되어 있다. 즉 여호와(阿羅詞)께서 천지만물을 창조하신 것으로 시작하여 사탄의 유혹으로 인간이 타락하여 오랫동안 길잃고 헤매이게 되었는데 예수께서 메시야로 세상에 오셔서 성인(聖人)이 말한 예언대로 인간을 구원하기 위하여 노력을 다하였다. 예수는 이 땅에서 승천하였으나 그가 남긴 신약 27부가 세계를 교화시키는 경전(經典)이 되었다. 계속하여 세례아 성령의 힘이 죄를 깨끗이 씻을 수 있음을 설명하였고 구원을 얻은 사람은 누구든지 십자가를 지고 중생(衆生)을 구원해야 할 사명이 있음을 역설하였다. 신도는 아침 7시에 드리는 예배에서 성경을 읽어야 하고 영생을 기원해야 하며 또 재물을 헤쳐 가난한 사람에게 나누어주고 봉사를 일삼고 노비(奴婢)를 축척지 말아야 한다고 설하였다. 그 다음 부문은 대진국(大秦國 : 로마를 말함)의 대덕(大德, Episcopal)이 당(唐) 태종(太宗) 때에 장안에 도착한 이래로 덕종(德宗) 때에 이르기까지의 중국 경교의 성쇠와 변천의 과정과 상황을 기록하고 있다.

 

[참고] 『기독교대백과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