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2월 13일 화요일

[A.D. 1054년] 동방교회와 서방교회가 서로를 파문하다(교회의 대분열)

A.D. 1054, 동방교회와 서방교회가 서로를 파문하다

 

381년 제1차 콘스탄티노플 공의회는 이른바 니케아-콘스탄티노플 신앙고백문 형식으로 성령을 성부에게서 발생한다”(ekporeumenon)는 교리를 제정했다. 그런데 서방 라틴 교회에선 6세기 말경부터 성령은 성부에게서 뿐 아니라 성자에게서도”(filioque)도 발생한다고 함으로써 동서방 교회는 교리상의 차이를 드러냈다. 그러나 교리상의 차이보다는 교회 통치에 대한 패권 다툼이 동서방 교회분열의 결정적 요인이라 하겠다.

 

가톨릭과 정교회의 분열의 순간은 참담하기 이를 데 없다. 1054716일 새벽, 교황특사 훔베르투스 추기경은 콘스탄티노플 성당에 미사를 드리러 모인 콘스탄티노플 성직자들과 교우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콘스탄티노플 총주교 미카엘 케룰라리우스를 파문하는 교서를 대성당 제대 위에 놓으면서 하느님께서 보시고 심판하시라고 외친 다음 서둘러 달아났다. 파문 사유는 다음과 같다. 서방교회가 니케아-콘스탄티노플 신앙고백문 그리스어 원문에다 6세기에 덧붙인 라틴어 가필 성자에게서도”(filioque)는 천부당 만부당하다. 그리고 서방교회가 미사때 무교병을 사용하는 것도 잘못이라고 미카엘 케룰라리우스 총주교가 비판했는데, 서방교회는 총주교의 비판을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이 희화적인 싸움으로 서방 가톨릭과 동방 정교회는 아주 갈라섰다. 참고삼아 양 교회의 차이점 10가지를 도표로 작성하면 다음과 같다.

 

 

동방 정교회

서방 가톨릭

1

성령은 오직 성부에게서 나온다.

(3811차 콘스탄티노플 공의회)

성령은 성부와 성자에게서(Filioque) 나온다.

2

성모 마리아의 무염시태교리 선포를 반대한다.

성모 마리아의 무염시태교리를 선포한다. (1854년 비오 9)

3

성모 마리아의 승천교리 선포를 반대한다.

성모 마리아의 승천 교리를 선포한다. (1950년 비오 12)

4

이콘 성화는 허락하나 입체적인 조각은 금한다(그리스 정교회 입장).

조형 미술의 모든 양식을 허용한다.

5

로마 교황의 수위권과 무류성을 거부한다.

로마 교황의 수위권과 무류성을 선포한다. (1870년 제1차 바티칸 공의회)

6

미사 때, 누룩 넣은 빵을 사용한다.

양형 영성체를 한다.

미사 때, 누룩 넣지 않은 무교병만 사용한다.

흔히 성체만 영한다.

7

부제서품 전에 결혼 여부를 결정한다.

기혼 사제가 상처했을 때는 재혼할 수 없다. 주교는 독신이어야 한다.

독신 사제만 허용한다.

8

성직자는 대체로 수염을 기른다.

성직자는 대체로 수염을 깎는다.

9

남녀 수도자들의 수도복이 같다.

수도자들은 성을 초월하기 때문이다.

남녀 수도자들의 수도복이 다르다.

10

전례 때 남자들이 목소리로만 노래한다.

오르간ㆍ파이프 오르간 등 악기를 사용한다.

 

[참고] 정양모, “기독교 분열 악사와 일치 전망”, 신학논단35, 2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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