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미군의 참전, 스미스 부대의 참패와 맥아더의 정신승리

6월 30일 트루먼이 맥아더에게 지상군 투입과 38선 이북의 군사 목표를 폭격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함에 따라, 7월 1일 미 육군 제24사단 21연대가 부산에 상륙했다.

 

특수임무부대, 스미스 부대

 

미군은 제21연대 제1대대를 특수임무부대로 지정했다. 그러나 말이 좋아 특수임무부대지, 제24사단 자체가 거의 실전 경험이 없는 신병들로 구성된 데다 장비도 형편없는 낙후 사단이었다. 사단장은 미군정기에 존 하지 밑에서 군정장관을 지낸 윌리엄 딘이었다.

 

7월 5일, 북한군과 첫 교전, 스미스 부대의 참패

 

특수임무부대는 대대장인 중령 찰스 스미스의 이름을 딴 스미스 부대로 알려졌다. 스미스 부대는 7월 5일 오산 북쪽 죽미령에서 북한군과 첫 교전을 했다. 미군은 이 최초의 전투에서 540명의 보병과 포병 중 150명이 전사하고 장교 5명과 사병 26명이 실종되었으며, 105m 곡사포를 포함해 대부분의 공용화기를 잃는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

 

“스미스 부대의 무참한 패배로 미 지상군의 전선 투입이라는 위세만으로 북한군의 남침이 중단되기를 바랐던 맥아더 장군이나 딘 장군의 한가닥 기대는 산산조각 나고 말았다.”

 

매튜 리지웨이의 지적

 

나중에 맥아더의 뒤를 이어 유엔군을 지휘하게 되는 매튜 리지웨이는 그의 회고록에서 맥아더는 침공군의 세력을 잘못 판단했으며 인민군 10개 정예사단 앞에 1개 대대를 투입한 것은 맥아더의 지나친 오만이라고 지적했다.

 

맥아더의 정신승리

 

그러나 맥아더는 스미스 부대의 참패를 성공이라고 자평했다. 미 지상군 참전을 예기치 않던 인민군이 미군 참전을 직접 목격하고 소련 전법에 따라 일단 전선을 재정비하면서 미국은 귀중한 10일을 벌었다는 것이다.

 

[강준만, 『한국 현대사 산책 1950년대편 제1권』, 68-7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