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0월 7일 토요일

[한국전쟁] 전쟁 직후, 이승만 정권의 무능함이 그대로 드러나다

한국전쟁 초기, 이승만 정권이 보여준 모습은 한심함 그 자체였다.

대전 성남장 사건


임시 수도 대전에 머물던 각료들은 인민군이 평택까지 쳐들어 왔다는 소문을 믿고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은 채 자기들끼리만 전주로 도망을 갔다가 그게 사실이 아닌 걸로 밝혀지자 다시 대전으로 돌아왔다. 한심한 작태에 분노한 여관집(성남장) 주인이 그들에게 투숙을 거부했으니, 이게 바로 그 유명한 대전 성남장 사건이다. 이런 사람들이 핵심을 구성하고 있던 이승만 정권을 어찌 국가로 볼 수 있을 것인가?
 

효율성을 위해 기용된 친일파의 민낯?


이는 해방정국에서 새로운 국가를 건설하는 데 친일파를 위주로 기능적 효율성만을 따져 기용해선 안될 이유가 적나라하게 드러난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지배집단은 일제 시기에도 그랬던 것처럼 전쟁이 터지자 다시 해방 전으로 돌아가 자신과 자기 가족 챙기기에만 바쁜 모습을 보여주었던 것이다.
 

치명적인 이승만의 결함?


이승만은 이미 관찰력과 판단력에 있어서 심각한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었다. 그런 문제점을 보완해줘야 할 그의 측근 부하들은 왕조 시대에도 그러지 않았을 맹목적인 충성파들로만 채워져 있었다. 이승만은 이런 치명적인 결함을 실속 없는 호전적인 호언장담으로 메우려 들었다. 비극적인 건 그 호언장담이 밑으로 내려가면서 증폭돼 이승만을 성역으로 간주하지 않으면 안되는 공포 분위기를 조성했다는 점일 것이다.
 

더럽고, 처참하고, 잔인한 전쟁


625전쟁은 너무도 더럽고 처참하고 잔인했다. 625 이전에 저질렀던 대량학살이 그 더러움과 처참함과 잔인성을 예고한 것이라면, 이후의 역사는 정신분석학자가 나서야만 할 영역이 되고 말았다.
 
[강준만, 한국 현대사 산책 1950년대편 제1, 63-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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