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0월 11일 수요일

동학농민혁명을 진압하던 안중근,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독립운동가는 어떤 이미지인가요? 떡 벌어진 어깨에 결의에 찬 강인한 얼굴이 먼저 떠오릅니다. 그들은 태어날 때부터 남다릅니다... 주로 위인전을 통해 형성된 이러한 이미지를 보면, 그들은 초인적인 용기와 결단력을 가지고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영웅들로 묘사됩니다.
 
그에 비해 자신을 돌아보면 전혀 그들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평범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그런 는 감히 독립운동가들이 살았던 삶을 살 수도 없고 그저 다른 영웅이 하는 행동에 박수나 치면 다행이라고만 생각합니다. 하지만 독립운동가 대부분은 사실 어린 시절에 대해서 알려진 바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알려져 있더라도 반드시 대단한 이미지였던 것은 아닙니다.
 


안중근 의사를 살펴볼까요? 그는 향리 출신으로 무과에 진출한 집안에서 태어났다고 합니다. 공부를 그리 좋아하지 않아서 사서오경에는 이르지도 못했고 뛰어다니면서 노는 데 바빴다고 전해집니다. 그리고 스물다섯 살이 되던 1894년에 그는 아버지를 따라 동학농민혁명을 진압하는 데 가담합니다.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그의 삶은 현재 우리가 가지고 있는 역사적 상식에 비추어 긍정적인 편이 아니었습니다.
 
그 후 교육운동을 하다가 1907년부터 의병에 가담했고 러시아 지역으로 가서 활동합니다. 물론 그렇다고 그가 그 지역 독립운동가의 대표인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던 그가 19091026일 하얼빈 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고 극적인 영웅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재판과정을 거쳐서 19102월에 사형 언도를 받고 3월에 집행이 되었습니다. 그의 나이 서른한 살이었습니다.
 
그럼 그가 이토를 처단했을 때, 국내에서 모두 환호를 불렀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이토의 죽음에 대해 사죄사절단을 구성해서 뤼순까지 간 사람들이 있었고 조의금을 모으는 대대적인 활동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당시 국내에서 안중근에 대해 공개적으로 찬양하는 활동은 거의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이토를 죽인 것에 대해 대한제국이 일본의 식민지로 전락하는 것을 앞당겼다는 평가마저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런 이야기를 하면 눈을 부릅뜨는 분들이 있습니다. 영웅 안중근을 부정적으로 바라본다고 말입니다. 하지만 안중근의 삶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아야 그가 평범했던 사람에서 역사의 중심으로 서게 되는 과정이 보입니다. 그래야 지금은 아주 보잘것없어 보이는 나도 언젠가 세상에 도움이 되고 의미있는 삶을 살 수 있다는 노력과 결심이 가능해집니다.
 
[주진오, 주진오의 한국현재사,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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