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0월 1일 일요일

6ㆍ25전쟁 : 남과 북으로 갈라진 조선의용대 항일세력 간의 참극

조선의용대 주력부대는 1939~1941년 사이 차례로 화북 옌안 지역으로 들어가 조선의용대 화북지대로서 활동하다가 1942년 조선의용군으로 개칭됩니다. 조선의용군은 옌안파 공산주의 항일세력은 조선독립동맹(의장 김두봉)과 외곽 군사조직으로 중국공산당 팔로군과 연합전선을 형성합니다. 일본군 진지에 침투하여 일본 군정을 탐지, 일본군 문서를 변조하는 등 게릴라 활동과 일본군에 대한 선무공작, 후방교란, 그리고 직접 전투에 참여합니다.
 
김학철 선생이 참가한 호가장 전투, 관동군의 대토벌에 맞서 윤세주가 전사한 반소탕전은 조선의용군의 자랑스러운 무용담으로 길이길이 후대에 전해지고 있습니다.
 

()소탕전과 호가장 전투

 
()소탕전의 경우 19426월 일제 관동군의 대대적인 소탕과 공세에 직면한 한중연합군이 적에게 포위된 상태에 놓입니다. 이때 신흥무관학교 출신 의열단 윤세주가 조선의용군으로 반()소탕전에 참전, 포위망을 뚫고 적과 교전하던 중 태항산에서 장렬하게 전사합니다. 밀양 출신 석정 윤세주는 의열단 창설 멤버이자 이육사에게 의열단 가입을 권유했던 인물로서 육사가 가장 소중하게 생각했던 동지였습니다.
 
또한 호가장 전투는 중국인민학교 교과서에 실려 있을 정도입니다. 김학철, 윤세주 모두 의열단 출신이자 조선의용군 항일부대 전사였습니다. 1940년대 조선인 무장부대로 항일무장투쟁의 선봉에 서서 그리고 일제 패망 직전까지 일제 관동군과 치열하게 전투를 벌였던 무장부대가 바로 조선의용군이었습니다.
 

중국 공산혁명에 참전한 조선의용대 주력부대

 
조선의용대 주력부대가 화북지방으로 이동하면서 조선의용대 본대(총대장 김원봉)와 연락이 두절됩니다. 조선의용대 주력부대는 조선의용군이 되어 일제 관동군과 해방 직전까지 치열한 전투를 벌입니다. 이들은 해방된 뒤 중국 공산혁명에 참전하여 중화인민공화국 탄생에 혁혁한 기여를 하고 북쪽에서 인민군 주력부대를 형성합니다. 실제로 해방 후 조선의용군이 입북하면서 인민군 전력의 1/3을 증강시켜 주었습니다. 1950625전쟁 개전 당시 38선 남진 보병 21개 연대 가운데 47%10개 연대가 조선의용군 출신이었습니다. 이들은 국공내전을 통해 풍부한 전투경험을 지녔습니다. 그런 점에서 북쪽에 조선의용군이 없었더라면 과연 625전쟁이 일어날 수 있었을까라는 의구심이 드는 건 당연한 상상입니다.
 

임시정부와 합류한 김원봉의 조선의용대

 
반면에 김원봉이 이끄는 조선의용대 본대는 장제스의 강력한 권유와 통일전선을 요구하는 국제정세의 변화에 따라 1942년 가을 김구의 임시정부(군무부장 김원봉)에 합류하면서 한국광복군 제1지대(지대장 김원봉)로 편성됩니다. 이들은 해방 이후 대한민국 국군의 중심이 됩니다. 실제로 해방 직후 수많은 군사단체가 등장합니다. 이들 군사단체는 해방 후 사회 질서와 치안 유지를 위해 생겨났는데, 194511월 미군정청에 등록된 군사단체만 30여 개에 이를 정도였습니다. 미군정은 초대 통위부장(국방경비부의 후신이자 국방부의 전신)에 광복군 출신 유동열 장군을, 조선경비대(국군의 전신) 사령관에 역시 광복군 출신 송호성 장군을 임명합니다. 정부 수립 후 초대 국방부 장관 역시 광복군 출신 이범석 장군이 임명됩니다. 미군정하에서 건군 참여를 주저하던 광복군 출신 대원들이 정부 수립 이후에는 대거 국군에 참여합니다.
 

625전쟁 : 남과 북으로 갈라진 조선의용대 항일세력 간의 참극

 
625전쟁은 이들 남과 북으로 갈라진 조선의용대(조선의용군) 항일세력 간의 참극이 되어 버렸습니다. 역사에는 가정이 없다지만 역사적 상상력을 발휘하여 만일에 김원봉이 조선의용대 전체부대를 직접 통솔, 지휘하여 중경임시정부 한국광복군으로 갔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반대로 조선의용대 총대장 김원봉이 직접 지휘 통솔하여 산시성 옌안으로 이동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하성환, 진실과 거짓, 인물 한국사, 213-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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