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0월 10일 일요일

초기 왕정시대 : 다른 고대 근동 지역 (페르시아만, 엘람, 북부 메소포타미아)

초기 왕정시대의 다른 고대 근동 지역

 

4천년기 후반, 우룩 팽창이 막을 내리면서 바빌로니아와 주변 지역 사이의 교역도 근본적으로 변하기 시작하였다. 페르시아 만 지역은 더욱 바빌로니아와 한 문화권에 들게 되었다. 페르시아 만은 새롭게 개발된 청동 기술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오마니(Omani)의 구리 광산에 쉽게 접근하게 해준다. 이 시기에 교역 상대국인 딜문’(Dilmun) 땅에 대한 언급이 자주되는데 아라비아 북동쪽 혹은 바레인의 섬으로 추정된다. 딜문 자체는 원산지에서 얻은 물건들을 거래하는 상업 중심지의 역할을 하였다.

 

바빌로니아의 동쪽 지역은 우룩 팽창 때 우룩 문화의 영향권에 통합되었다. 그 지역의 중심 도시인 수사도 우룩 문화에 깊은 영향을 받았다. 3천년기가 시작되면서 수사의 남동쪽 400km 지점에 있는 안샨(Anshan, 오늘날의 파르스 지방)은 중요한 도시가 되었고 놀라운 규모로 성장하였다. 3천년기 중반에 이 지역의 엘람은 도시 국가들의 느슨한 연합체로 등장했을 것이다.

 

3천년기 초에 북부 이라크와 유프라테스강 동쪽의 시리아에서 새로운 물질 문화가 등장했다(도자기 유형에 따라 니느바 5’라고 부른다). 이 지역에서는 2,600년이 되어서 성벽을 갖춘 도시들이 하부르(Habur) 밸리와 같은 지역에 등장한다. 북부 메소포타미아와 시리아 농경 사회는 곡물을 재배하는 데 강을 통한 관개수가 아닌 자연 강우에 의존한다는 점에서 남부와 다르다. 관개 농업보다 자연 강우에 의존한 농업은 덜 노동 집약적이라 북쪽 지방의 도시들은 남쪽 지방의 도시들보다 규모가 작았다. 신전이 최고 중심기관이었던 남부 메소포타미아와 달리 북부 지방의 경제와 사회에서는 세속 권력이 우월하였다.

 

당시 에블라는 유프라테스강에 위치한 마리와 오랜 갈등 관계였다. 에블라의 마지막 왕 이쉬아르-다무가 상황을 역전시킬 때까지 마리에게 많은 조공을 바쳐야 했다. 세속 권력의 중앙화 이외에 다양한 도시의 군주들이 툿툴(Tuttul)에 있는 다간 성전에서 취임 맹세를 했던 것을 볼 때, 어느 정도의 단일한 종교의식도 발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툿툴은 이 지역에서 바빌로니아의 닙푸르와 비슷한 위치를 차지했던 것 같다. 이 지역도 다중 언어 사회였다고 할 수 있다. 북부에서는 권력의 기초가 종교적인 것이 아니라 세속적인 것이었다.

 

바빌로니아에서 가장 북쪽에 있는 키쉬라는 도시는 남부와 북부를 잇는 중간점의 역할을 했다. 키쉬의 정치 조직은 종교 권력보다 세속 권력에 기반한 것 같다. 따라서 키쉬 출신인 사르곤(Sargon)이 그 전체 시스템을 뒤집었다고 해도 그리 놀랄 일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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