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천년기 초기 : 삼시-아닷과 북메소포타미아 왕국

삼시-아닷과 북메소포타미아 왕국

 

삼시-아닷의 초기 역사는 잘 모른다. 에칼라툼(Ekallatum)에서 그의 아버지 일라-카브카부(Kabkabu, 1836~1833)로부터 왕위를 물려받았을 가능성이 있다. 에칼라툼은 앗수르 근처였을 것이다. 그곳에서 삼시-아닷은 약 10년을 다스렸지만 에스눈나의 나람-신이 앗수르와 에칼라툼을 정복했을 때 바빌론으로 망명해야 했다. 나람-신이 7년 후에 죽었을 때(1816년경) 삼시-아닷은 그 기회를 이용해 돌아와 앗수르를 다시 정복하였다. 앗수르에서 그는 자신의 조상들을 그 도시의 왕족 족보에 통합시켰고 33년 동안 앗수르를 통치했다고 전해진다. 그가 앗수르의 왕위에 즉위한 시점을 1808년으로 추정할 수 있다.

 

• 삼시-아닷 1세(Shamshi-Adad I, 1809~1776)
• 이스메-다간 1세(Ishme-Dagan I, 1776~1736)
• 무트-아슈쿠르(Mut-Ashkur, 1730~1720)
• 리무쉬(Rimush)
• 아시눔(Asinum)

 

삼시-아닷은 영향력을 서쪽으로 확대해 북부 시리아에서 마리의 야둔-림과 충돌하였다. 삼시-아닷은 북부 하부르 계곡을 손에 넣고 쉐나(Shehna)를 수도로 하는 아품(Apum)과 같은 왕국들을 병합한 후 자신의 수도로 돌아가 수도를 규밧-엔릴(Shubatt-Enlil)로 개명하였다. 야둔-림이 암살당하자 남쪽의 강대국인 마리도 곧 삼시-아닷의 먹잇감이 되었다. 1796년 그느 sakfl의 수도를 함락하였다. 삼시-아닷은 이로써 동쪽으로 티그리스강 유역의 앗수르에서 서족으로 발릭강 유역의 툿툴에 이르는 영토를 거느렸다. 바빌로니아 북부의 전 지역이 이제 삼시 아닷의 나라에 병합되었고 그의 영토를 ‘북메소포타미아 왕국’(Kingdom of Upper Mesopotamia)라고 부른다.

 

삼시-아닷 1세 사망시 영토

삼시-아닷은 그가 통일한 여러 국가들의 기존 질서를 잘 용납하였다. 앗수르에서 그는 ‘앗수르의 총독’이라는 칭호를 가졌다. 니느웨에서는 마니스투슈에 의해 건축되었다고 전해진 이스타르 신전을 복원하였다. 카타라와 같은 도시들은 이전의 왕들이 삼시-아닷의 분봉왕으로써 계속해서 다스렸다.

 

삼시-아닷은 자신은 슈밧-엔릴에 살았지만 두 아들은 전략적 요충지에 지방 군주로 심어 놓았다. 장남인 이스메-다간(Ishme-Dagan)은 선조들의 고향인 에칼라툼의 왕위에 앉았고 차남인 야스마-앗두는 마리에서 왕이 되었다. 북메소포타미아 왕국은 동족으로 에스눈나와 자그로스 산 기슭의 나라들과 접경하였다. 서쪽으로는 얌캇과 반 유목민들이 통제하는 시리아 스텝 지역과 접경하였다. 남쪽의 바빌로니아도 삼시-아닷에 종속되었을지도 모른다.

 

이스메-다간은 분명 동생보다 더 많은 권한을 가졌고 종종 야스마-앗두의 나태를 책망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종 권위는 아버지가 보유했으며 아들들에게 보낸 수많은 편지가 남아있다.

 

“언제까지 시시콜콜 지시흘 해야 하는가? 네가 아직 어린아이인가? 어른이 아닌가? 턱에 수염이 없는가? 언제 네 집안을 제대로 관리하겠는가? 네 형은 큰 군대를 이끄는 것을 보지 못하는가? 너도 네 궁전, 네 왕조를 잘 꾸려라!”

 

삼시-아닷이 야스마-앗두를 카트나의 공주였던 벨툼(Beltum)에게 중매하였다. 카트나는 삼시-아닷이 얌캇과 갈등할 때 중요한 동맹국이었다. 카트나 왕은 그의 딸이 마리 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을 기대했다. 그러나 야스마-앗두는 이미 야둔-림의 딸을 본처로 두고 있었기 때문에 벨툼을 궁 밖, 지위가 낮은 여인 그룹에서 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하였다. 삼시-아닷은 아들을 호되게 꾸짖고 벨툼을 궁 안에 그의 곁에 둘 것을 강요하였다. 왕궁에서 권력의 위계는 분명하였다.

 

삼시-아닷이 나이 들었을 때 이웃 국가인 얌캇과 에스눈나에 의해 협공당했다. 그리고 그는 1776년에 사망했는데 전쟁에서 죽었는지 자연사했는지 확실치 않다. 짐리-림은 야스마-앗두를 마리로부터 축출했고 이스메-다간은 아버지 왕국의 대부분에 대한 주권을 빼앗겼으나 에칼라툼과 앗수르 만은 유지하였다. 정치적으로 분열된 지역은 에스눈나, 엘람, 바빌로니아에게 공격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