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2월 12일 금요일

[단기고사] 제3편 기자조선 : 제4세 임나

 제 4 세 임나(任那)

―31년간 재위―

 

첫해에 맏아들 노단(魯丹)을 태자로 삼고, 선우명(鮮于明)을 태자태부로 삼았다.

 

4년에 임금께서 선우명(鮮于明)에게 주역(周易)의 오묘한 의미를 묻기를 “주 나라 사람이 역서(易書)를 가지고 와서 말하기를, 무극(無極)에서 태극(太極)이 생기고 태극에서 양의(兩儀)[주:兩儀-양(陽)과 음(陰)]가 생기고, 양의에서 사상(四象)[주:四象-음․양의 네가지 상태 곧 태양(太陽)․소양(少陽)․태음(太陰)․소음(小陰)]이 생기고 사상에서 오행(五行)[주:五行-금․목․수․화․토(金․木․水․火․土)]이 생기고, 오행에서 팔괘(八卦)[주:八卦-건(乾)․태(兌)․이(離)․진(震)․손(巽)․감(坎)․간(艮)․곤(坤)]가 생기니, 만물이 다 음양(陰陽)의 정기(精氣)로 되어 있다 하며, 만물의 길흉화복(吉凶禍福)을 괘를 맞추어 능히 과거․현재․미래의 일을 어김없이 알아 맞춘다하니 이것이 사실인가.”하셨다.

 

선우명(鮮于明)이 대답하기를 “소위 주(周)의 역서라는 것은 공간과 시간설에 불과한 것입니다. 대개 음양이라는 것은 해와 달이 비췄다 가렸다 하는 현상에 이름을 붙인 것이니, 곧 밝고 어두운 두 현상을 지칭하는 것입니다. 밝고 어두운 두 가지 현상의 자체는 실질(實質)이 없는 것이니, 실질(實質)이 없는 것이 어찌 만물의 생생한 이치가 있겠습니까.

 

천하만국의 위치가 동 혹은 서 그리고 남에도 북에도 있어, 그 위치가 같지 않기 때문에 해와 달이 비치는 각도 또한 같지 않으니, 항상 주야가 평균되는 곳도 있고, 춘하추동 네 계절의 차와 주야의 구별이 생기는 곳도 있습니다. 그 비치고 가리움의 시차는 있을지라도, (반년씩 밤과 낮이 되는 곳도 있음.) 비치고 가리움의 함수는 어떤 지방을 막록하고 다 같으며 춥고 더무의 소유시간 또한 같을 것입니다.

 

성인(聖人)이 이것을 알고 역(易)을 만들 때에, 음과 양의 상대의 이치(理致)를 천도(天道)에 응하게 하여, 역9易)의 도(道)를 정하여서 일음(一陰)과 일양(一陽)을 이룰 뿐입니다.

 

그러므로 음양을 만물의 부모(父母)라 할 수 없고 다만 생물의 기온을 조화(調和)하는 작용이 있기 때문에, 만물을 기른다(養成)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음양이 만물의 부모가 되지 못하는데 오행(五行)이 어찌 만물의 원기(元氣)가 되겠습니까.

 

대개 천지와 일월성신(日月星辰)과 토석금수(土石金水) 등은 다 우주 속에 있는 같은 물질이니, 이미 형성된 물질인 금목수화토(金木水火土)가 어찌 변하여 다른 물질을 이루겠습니까.

 

하늘이 허다한 원소로써 만물을 만들어낸다는 것은 있을 수 있으나, 이미 몇 개의 원소가 합하여 물질을 형성한 오행 등이 어찌 또 변하여 다른 물질을 형성할 수 있겠습니까.

 

이것은 이화(理化)의 이치에 이르지 못한 것이며 운수작퐤(運數作卦)라 하는 것은 현공설(懸空說)에 불과합니다. 다섯 수(五數)를 본위로 하고 이것을 대연수(大衍數)라 하여, 대연9大衍)중 가장 적은 50을 기본수로 합니다. 이것을 뽑아 괘를 만들 때에, 먼저 공간설(空間說)의 위치를 알기 위하여 배제여일법(倍除餘一法)을 응용하여 위치의 크고 작음을 알고, 시간설의 시간의 오래고 빠름을 알기 위하여 사사설(四四揲)로 하여 정반비례법(正反比例法)을 써서, 시간이 오래고 빠름을 간략히 아는 예술형식(藝術形式)을 취하여 길흉(吉凶)을 판단하게 되니, 길한 사람이 당하면 길하고, 휴한 사람이 당하면 흉할 것입니다.

 

전하, 홀로 이웃 은(殷) 주(周)의 전사(戰事)를 보시옵소서. 주(紂)는 갑자일(甲子日)에 망하고 발(發)은 갑자일(甲子日)에 흥하였으니, 이것이 곧 증거입니다.

 

죄를 하늘에 얻으면 빌 곳이 땅에도 없으며 피할 데도 없으니, 덕 있는 자의 일은 점을 가까이 하지 않아도 길(吉)하고 덕 없는 자의 일은 점을 항상 가까이 해도 흉합니다.

 

대개 역(易)은 옛날 성인이 군자(君子)와 소인배에게 착한 일을 권하고 악한 일을 징벌하기 위하여, 천지의 상(象)을 취하여 건곤(乾坤)을 주(主)로 하고 괘를 만든 것이나, 이 역획(易畫)이 잇기 전에도 역(易)이 있었습니다. 아득한 하늘이 무한히 비어있는 것을 생각하여 그 오묘함을 헤아리지 못할 때 일어납니다. 비어(虛)있는 것을 비어있지 않은 것으로 생각하여, 이 가상(假象)을 태초(太初)에서 되어진 것으로 알며, 획(畫)을 긋기 전에 명상(冥想)하여 자연의 변화를 관찰하고, 무(無)로부터 유(有)에 이르러 태초의 조판(肇判)[주:肇判-우주를 창조할 때 사물의 생성 운행질서까지 짜는 것]을 이룸으로써, 존비(尊卑)를 건곤(乾坤)으로 정하고 육합(六合)[주:六合-상․하․동․서․남․북(上․下․東․西․南․北)]을 포함하여 깊은 뜻을 사고, 이의(二儀)를 열어 문을 삼아 가볍고 맑은 것은 위로 올라가 기(氣)가 되고, 무겁고 탁한 것은 아래로 가라앉아 질(質0이 되어 전에도 시작이 없고 후에도 끝이 없어, 육합(六合)이 비록 넓으나 그 안을 떠나지 못하고, 짐승의 털이 비록 작으나 도(道)를 받아들인 후에야 형체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을, 서인(聖人)이 능히 알 수 있었습니다.

 

중화(中華)의 성인이 이것을 관찰하고 가상적(假想的) 건곤(乾坤)으로 괘를 만들고, 효(爻)를 계산하여 법(法)을 말하나 거짓말을 꾸며내어 만물에 응하게 한 것입니다. 그렇게만 정성이 지극하여 점괘(占卦)에 통달하며, 사리(事理)와 체면을 지켜 천지로부터 그 덕(德)을 합하면 길흉(吉凶)을 가려 낼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정성이 없고 다만 운수작괘(運籌作卦)에 의하여 길하고 흉한 것을 알고자 하며, 이것은 파도를 헤치고 달을 찾는 것과 같아서 진리를 파악하지 못하고, 도리어 혹세무민(惑世誣民)[주:惑世誣民-사람을 속여 미혹시키고 세상을 어지럽힘.]하는 기구가 되어, 후세 사람들을 미신(迷信)에 사로잡히게 하여 많은 해를 끼치게 될 것입니다.“하니, 임금께서 ”옳다“하셨다.

 

8년에 천단(天壇)을 동문(東門=長慶門)밖에 세워 하느님께 제사를 드리고, 천하에 조서를 내려 백성들에게 각기 동네마다 천단(天壇)[주:天壇-여기에서의 천단은 고인돌(支石)을 말한다. 지금 세계 곳곳에 남아 있는 고인돌은 원래 하늘에 제사드리기 위해 세워졌다고 하며 또 거기에 죽은 사람을 매장하였다. 이 풍속은 동북아시아로부터 남방과 유럽가지 퍼져나갔다.]을 세우되 천일지이(天一地二)를 응하게 하기 위하여, 아래에는 돌 두 개를 놓고 위에는 돌 하나를 덮으라 하셧다.

 

해마다 10월 3일에 천단(天壇)에 모여 하느님께 제사하고 거기에서 북을 치며 노래를 부르기를,

 

‘정성으로 천단 쌓고 하느님께 축도하세

황운(皇運0이 오래 어이지기를 비오니 만만세로다.

백성을 돌보시니 풍년을 줄거워하도다.“

 

하며 춤을 추었다. (滿洲實錄)

 

10년에 위요(魏堯) 등 뛰어난 인재(俊才) 18명을 주(周)나라 호경(鎬京)에 보내어 견학하게 하였다.

 

15년에 후단조(後檀朝) 사절이 입경하여 모국(母國)의 예로서 대우하였다.

 

16년에 수상(首相) 우문술(右文述)이 보필을 매우 잘 하니, 나라를 다스리는 법도가 주 나라와 더불어 서로 같으므로 우의가 점점 두터워 갔다.

 

31년에 임금께서 승하하시고, 태자가 왕위에 오르니 제5세 기자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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