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2월 12일 금요일

[단기고사] 제3편 기자조선 : 제18세 다두

 제 18 세 다두(多斗)

―43년간 재위―

 

첫 해에 맏아들 나이(奈伊)를 태자로 삼고, 마속량(馬粟糧)을 수상으로 삼고, 개서문(蓋西文)을 상장으로 삼았다.

 

4년에 장일병(張一炳)이 상서(上書)를 올리니 “임금이 천하를 다스리는 도(道)는 하늘의 형상을 본 받을 따름입니다. 하늘의 도(道)는 사시(四時)가 운행하여 만물이 생장하는데, 봄과 여름에는 나서 자라며 가을과 겨울에는 잎이 떨어져 죽으니, 그 기(氣)를 열고 닫으며 조화(造化)를 베풉니다.

 

옛 성제명왕(聖帝明王)은 이 도를 본받아, 혜택(惠澤)과 어진 정치는 봄과 여름을 본받고 법령과 형별은 가을과 겨울을 본받아 법을 삼았습니다. 나는 죽는 것과 당기고 늦추는 것을 굳게 확신하고 정확하게 판단하여, 이것으로 교화(敎化)가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만일 죽을 죄인도 살려주시는 제왕의 덕으로 인간을 어루만져 주시지 않고 살기띤 징계로써 다스린다면, 이것은 하늘에 사시(四時)가 없는 것과 같은 것이므로 어찌 조화(造化)가 이를 이루겠습니까.

 

한 나라를 몸에 비유하면, 임금은 머리이며 신하는 손과 발입니다. 평상시에 무사하여 마음과 정신이 한가로우면 손과 발의 운동이 게을러지나 갑자기 환란을 만나면 손과 발의 동작이 민첩해집니다.

 

이것으로 미루어 볼 때, 천하 만사에 더러운 일은 안일한데서 생기고, 맑고 깨끗한 것은 나쁜 폐단을 뜯어고치는 데서 이루어지는 것이니, 위로는 천시(天時)를 본받으며 아래로는 사람의 일을 살피고, 안일함을 조심하며 그 쇄신(刷新)을 생각하시어 앞 뒤와 급하고 급하지 않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급하고 급하지 않는 것을 모르면 충성스러운 말과 좋은 의견도 정치에 도움을 주지 못하며, 앞과 뒤가 어긋나면 경론(經論)과 모fir(謀略)도 효력을 얻지 못하게 되니, 조정에서 해야 할 급선무는 먼저 기강을 세워야 모든 일을 바르게 돌이킬 수 있습니다.

세상에서 말하는 왕도(王道)와 패도(覇道)는 크고 작은 차이를 말하는 것인데, 왕도는 인(仁)으로써 근본을 삼기 때문에 능히 천하를 다스리고도 남음이 있고, 패도는 이익을 으뜸으로 삼으니 나라를 다스려도 다스려지지 않습니다. 왕도는 일어나는 것이 더디기 때문에 오래 다스려 나갈 수 있으나 패도는 그 일어나는 것이 빨라 급하게 패합니다. 왕도의 마지막은 유약(柔弱)하고 패도의 마지막은 강폭(强暴)합니다.

 

대개 하늘의 운수(運數)가 옛날과 지금이 달라, 국가의 치안(治安)도 또한 옛날과 지금이 같지 않습니다. 왕도는 경(經)과 법(法)으로 하고 패도는 권모술수(權謀術數)에서 생겨났으나, 권무술수도 지나치지 않고 알맞으면 성인(聖人)의 도(道이니, 왕도와 패도를 함께 쓰는 것이 후세의 법이 될 것입니다. 문(文)과 무(武)를 아울러 쓰는 것은 오래도록 이어갈 수 있는 방법입니다.

 

그러나 요즘에 이르러 살펴보면 세상 형편이 많이 달라진 것은 알지 못하고, 입으로는 패도를 물리치고 왕도를 행한다 하여, 성세(聖世)의 다스림과 가까운 듯 선전하나, 그 치적(治積)을 보면 실효는 하나도 없고 경거망동(輕擧妄動)에 불과합니다.

 

조정에서는 관리의 계급만 논하며 인재의 어질고 어리석음을 묻지 않으며, 녹봉(祿俸)이 많고 적음으로 득실을 계산하며, 문사(文士)들은 조정을 비웃으며, 먹을 것과 지위만 공론하다가 요행히 관직을 얻으며 공(公)을 빙자하여 사(私)를 행합니다. 과격한자는 무례(無禮)하고 무법(無法)하여 자포자기하고 스스로 잘난체하여 흉한 짓을 마음대로 하며, 풍속을 말하자면 윤리가 무너지고 부끄러움을 모르니, 풍습이 사치스럽고 주색잡기(酒色雜技)가 민간에 널리 성행하여 원대한 뜻이 없습니다.

 

무인(武人)은 군국주의로서 군비는 강화하나 만국의 협동과 화합은 말과 글뿐입니다. 경제는 창고에 저장된 쌀이 없고 백성들이 쌀을 살 돈이 없어 사리(私利)만 음모하니, 어찌 국운의 보전을 바라겠습니까.

 

아! 모든 백성의 즐겁고 괴고움이 다 전하께 달려 있는데 어찌 한가로이 느긋하게만 계시고 용단을 내리지 않습니가.

 

옛글에 나라를 다스리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기강이니, 기율을 세우며 기강을 잡아야 법령이 먹혀 들며 교화가 이루어진다고 하였습니다. 이것은 기강의 필요를 말하는 것입니다. 조정은 국가의 기강이며 임금은 모든 백성의 기강입니다. 전하께서 천하를 다스리고자 하시면 임금의 기강을 잊지 마시옵소서.

 

장군된 자는 백만의 무리를 거느리고 적진에 나아가 적과 싸울때에 반드시 상과 벌을 베풀고 병권(兵權)의 주인이 되어 삼군(三軍)을 장악한 후에 크게 공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전하께서는 억만의 백성을 거느리시고 천하를 다스려 태평하게 하고자 하시는 이 때에, 살리고 죽이는 것과 주고 빼앗는 권세에 밝지 못하시면, 일의 중요한 기틀이 마음과 더불어 서로 어긋나며 경륜과 뜻은 더불어 설 틀려지게 될 것입니다. 그러니 기강을 어떻게 바로 잡으며 풍속을 어떻게 선하게 만들며, 찌든 폐단을 어떻게 그치게 하며 많은 신하들을 어떻게 감독하겠습니까.

 

우리 대대로 이어 내려온 단제(檀帝)는 하늘에 순응하시며 사람을 유순하게 대하시어, 개국 이래로 왕위가 계승되어 전하에 이르도록 나라가 태평함이 오래되었습니다. 그래서 모든 관료들이 전례를 따르니 자연이 마음이 안일해지고 사상이 해이해진 것은 예나 지금이나 다를 바 없는 이치입니다.

 

원하옵기는, 전하께서는 깊은 못에 계시는 것처럼 하시며, 얇은 얼음을 밟는 듯 하시어 옛 성제의 넓은 은혜와 크신 덕을 이어나가야 할 것입니다. 깊이 생각하옵소서.“하니, 임금께서 그 말을 받아들이시고 국정을 쇄신하시니 40년 동안 나라를 다스려 강병(强兵)을 이루시어 중흥(中興)시대가 되었다.

 

43년에 임금께서 승하하시고, 태자가 왕위에 오르니 제19세 기자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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