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2월 12일 금요일

[단기고사] 제3편 기자조선 : 제15세 이벌

 제 15 세 이벌(伊伐)

―26년간 재위―

 

첫 해에 아륵(阿勒)을 태자로 삼고 한문거(韓文渠)를 국태사(國太師)로 삼고, 왕좌명(王佐明)을 수상으로 삼고 고력합(高力合)을 상장으로 삼았다.

 

2년에 한문거(韓文渠)가 글로 아뢰기를 “도․덕․인․의․예(道․德․仁․義․禮)의 다섯가지는 일체(一體)이니, 이것이 나라를 다스려 천하를 태평하게 하는 기국입니다.

 

도(道)란, 사람이 밟는 것이니 만물이 그 까닭을 알지 못하여도 다니게 되는 것입니다.

 

덕(德)이란, 사람이 얻어야 되는 것이니 만물이 저마다 하고자 하는(欲) 것을 얻(得)되, 끝에는 혼자 얻게(獨得) 되는 것입니다.

 

인(仁)이란, 사람이 친해야 할 것이니 측은한 마음이 있어, 그 생성(生成)을 구조(救助)하는 것입니다.

 

의(義)란, 사람이 마땅히 해야 할 것이니 사업에 성공하여 당연히 선(善)한 상(賞)과 악(惡)한 벌(罰)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예(禮)란, 사람이 실천해야 할 것이니 일찍 일어나며 밤이 되면 잠을 자는, 인륜(人倫)의 질서를 이루는 것입니다.

 

이 다섯가지가 구비되면 법률(法律)이 필요없으나, 도(道)가 없어지면 인(仁)이 나고, 인(仁)이 없어지면 의(義)가 나고, 의(義)가 없어지면 예(禮)가 생긴다 하였습니다. 예(禮)라는 것은 사시(四時)의 변천과 같아서 항상 그 시대를 따라서 변하기 때문에, 그 때가 아니면 도리어 폐해가 되는 것이므로, 말세(末世)를 당하면 법률이 없을 수 없습니다.

 

법이란, 백성을 다스리는 권위이므로 법이 백성에게 신망을 받지 못하면 백성을 다스리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나라를 다스리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입법(立法)이 제일이며, 신뢰되어야 할 것은 사법(司法)보다 더한 것이 없으며, 좋은 것은 널리 의논하는 것 보다 더 좋은 것이 없고, 화(禍)는 무윤(無倫)한 것 보다 더 화가 없고, 즐거움(樂)은 선하게 사는 것 보다 더 즐거운 일이 없고, 신(神)을 섬기는 일은 지성(至誠)보다 더한 것이 없고, 형세를 잘 살피는 것 이상 더 밝은(明) 것이 없고, 백성을 부하게 하는 것 이상 길(吉)한 일이 없고, 병사를 강하게 하는 것 이상 승(勝)은 없습니다.

 

이 일을 하고자 하시면 먼저 사람의 뜻(志)를 구해야 하는데 사람의 뜻을 구하는 데는 몇 가지 요점이 있습니다. 즐기는 것을 끊으며 욕심을 금해야 하는 이유는 누(累)를 제거해야 하기 때문이며, 흉(凶)한 것을 누르고 악한 것을 버리는 것은 허물을 책망하는 것이며, 술을 금하며 여색(女色)을 막는 것은 더러운 것을 없애기 위함입니다. 싫은 것은 피하고 의심스러운 것을 멀리하는 것은 착오없게 하기 위함입니다. 학문을 널리 익히기 위해 간절히 묻는 것은 지식을 넓히기 위해서이며, 행동은 고상하게 하며 말을 자상하게 하는 것은 수신(修身)하는 길이며, 공손하고 검소하며 겸손하고 절약하는 것은 자신을 지키는 길입니다. 깊이 헤아리고 앞일을 염려하는 것은 궁하지 않기 위해서이며, 어진(仁)것을 가까이 하고 바른(直) 것을 사귀는 것은 기울어지는 것을 받쳐 세우는 일이며, 악을 숨기고 선을 나타내 주는 것은 사람을 대접하는 일입니다. 재주있는 사람에게 일을 맡기며 능한 사람을 부리는 것은 사물을 잘 경영하게 하기 위함입니다. 간사한 것을 멀리하고 거짓을 물리치는 것은 난을 그치게하는 일입니다. 옛 것을 쌓아 새것을 알게 하는 것은 이치를 가리는 것이며, 변(變)을 일으켜 권(權)에 이르는 것은 맺은 것을 풀기 위함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옛 성제명왕(聖帝明王)께서 겸손한 언사와 후한 예물로 어진 선비를 대우 할 때에, 한번 먹으면서(一飯) 세 번 토했다 씹으며(三吐哺), 한번 목욕(一沐)하는데 세 번 털을 잡으니(三握髮) 누가 감화하지 않았겠습니까. 그러니 임금되신 분은 깊이 생각하며 힘써 움직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금 이웃나라 주(周) 왕조가 전국(戰國)이 되었으니, 그 영향이 우리 나라에 적지 않습니다. 지금 전하의 좌우에 있는 모든 신하는 다 전(前) 임금의 옛 신하입니다. 전 임금게서 남긴 덕을 생가하여 받들기를 게을리 하지 않으며 진심을 다하여 충성스럽게 보좌하고 있으니, 진실로 귀를 기울이시어 열성조(列聖朝)의 유업(遺業)을 견고하게 하시며, 지사(志士)들의 의기(義氣)를 널리 펴게 하시며, 스스로의 긍지를 갖게하여 충성스럽게 하는 바른 말을 막지 마소서.

 

신(臣)도 역시 전 임금의 신하로서 나이 90이 넘어 오랫동안 병상에 누어 고통스럽게 신음하고 잇사오니, 생명이 조석(朝夕)을 다투고 있습니다. 다시는 천측(天側)을 가까이 할 수 없기에 고통을 억지로 참고 몇 말씀 드리고자 하오나 정신이 혼미하여 고할 바를 알지 못하겠습니다.“하였다.

 

임금께서 끝까지 들으시고 슬프게 여기시며 칭찬하여 감탄하시기를 “새도 죽을 때에 그 우는 것이 슬프고 사람도 죽을 때에 그 말이 선하다 하더니, 이제 한문거(韓文渠)의 말이 선하고 아름답도다.”하시고, 사람을 시켜 문병하게 하였는데, 그 날 바로 한문거가 죽으니 국장(國葬)을 명하셨다.

 

8년에 진(秦) 사람 범서개(范西開)가 입경하여 진 나라의 부국강병(富國强兵)을 설명하였다.

 

15년에 임금께서 태백산(太白山)에 오르시어 성조(聖祖)의 크신 은혜와 거룩한 덕을 기리는 마음을 이기지 못하여 천단(天壇)을 쌓고 하늘에 제사한 후에 환궁하셨다.

 

26년에 임금께서 승하하시고, 태자가 왕위에 오르니 제16세 기자시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

참고: 블로그의 회원만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스네프루 [Snefru, 기원전 2613~2589] 이집트 제4왕조, ‘성스러운 왕’

스네프루 [Snefru, 기원전 2613~2589] 이집트 제 4 왕조 , ‘ 성스러운 왕 ’   스네프루는 고대 이집트의 제 4 왕조를 시작한 왕이다 . 그는 24 년 동안 이집트를 통치하면서 왕권을 강화하고 남북 지역의 교류를 확대했으며 영토도 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