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2월 12일 금요일

[단기고사] 제3편 기자조선 : 제17세 마휴

 제 17 세 마휴(麻休)

―27년간 재위―

 

첫 해에 맏아들 다두(多斗)를 태자로 삼았다. 후단조 사절이 입경하니, 사신을 보내어 사례하였다.

 

3년에 영견갑(英堅甲)을 수상(首相)으로 삼고 홍문선(洪文善)을 상장(上將)으로 삼았다.

 

5년에 조명성(趙明星)이 글을 올려 아뢰기를 “땅이 기름지지 못하면 큰 나무를 볼 수 없고, 물이 얕으면 고기가 놀 수 없고, 나무가 없으면 큰 새가 깃들지 않으며, 수풀이 우거지지 않으면 짐승이 살지 않고, 산이 뽀족하면 무너지고, 못에 물이 차면 넘치고, 옥을 버리고 돌을 취하는 자는 장님의 눈이며, 땅을 보지 않고 달리는 자는 넘어지고, 기둥이 약하면 집이 무너지고, 보좌(輔佐)가 약하면 나라가 기울어지고, 발(足)이 차면 심장이 상하고, 사람들이 원망하면 나라가 망하고, 뿌리가 마르면 가지가 죽고, 백성이 고달프면 나라가 약해지고, 넘어지는 수레바퀴와 같이하는 자는 넘어지고, 망국(亡國)과 더불어 일을 같이 하는 자는 멸망하게 되니, 이것은 다 눈으로 똑똑히 봐온 실증입니다.

 

신의 생각으로는 이웃 상(商) 나라가 망한 것은 사람들이 고달프고 나라가 약해졌기 때문이며, 주(周) 나라가 흥하는 것은 백성이 평안하고 나라가 부하기 때문입니다.

 

저 상수(商受=紂王)의 사람됨을 보면, 말을 많이 하여 그릇된 일을 꾸미며 힘이 좋아 쇠고랑이를 펼 수 있으니, 그 말재주와 주먹의 힘이 보통사람을 훨씬 넘었으나, 나라가 망하여 불에 타 죽는 화를 당한 것은 무슨 까닭이겠습니까.

 

윗자리에 앉아 항상 지조가 없으며 아랫사람을 쓸 때에 의심이 많으며, 높은자에게는 의지하나 사람들을 업신여기고, 친하고 믿을 사람이 아무도 없어, 믿어야 할 사람은 의심하며 믿어서는 안될 사람을 믿으며, 여색(女色)에 유혹되어 주견이 없고, 간신에게 권력이 농간되니 정치적 명령이 자유롭지 못하고, 제왕(帝王)의 몸으로 하찮은 필부(匹夫)의 대열에 스스로 서니, 몸이 필부가 되어 천자의 일을 하고자 하는 것은 마치 모기가 태산을 짊어지는 것과 같아서 스스로 멸망하고야 맙니다.

 

앞 차가 넘어지는 것은 뒷 차의 경계가 되고, 이웃 나라가 망하는 것은 남은 나라들의 거울이 되는 것입니다. 위험을 두려워 할 줄 하는 자는 몸을 안전하게 하는 길이 있고, 망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자는 몸을 보존할 방법이 있는 것입니다. 사람이 하는 일에 도(道)가 있으면 길(吉)하고 도(道)가 없으면 흉하니, 길하면 모든 복이 모여들고 흉하면 만가지 화가 따릅니다.

 

원하옵기는, 전하께서는 전에 있었던 일을 거울 삼아 잘 살피시며 시급한 일을 자세히 의논하시고, 도(道)로써 백성을 다스리면, 천하의 백성이 도(道)를 따르는 것이 마치 물이 아래로 흐르는 것 같이 될 것입니다. 그러면 무슨 난관(難關)이 있겠습니까.“하니, 임금께서 칭찬을 그치지 않으셨다.

 

6년에 강을 건너가실 때에 황룡(黃龍)이 출현하였다.

 

10년에 크게 풍년이 들어 콩 한 줄기에 두되(二升)를 수확하니 일승두(一升豆)라 하였다.

 

15년에 백두산(白頭山) 꼭대기에 초목이 다 말라 백두(白頭)와 같았다. (滿洲散史)

 

27년에 임금께서 승하하시고, 태자가 왕위에 오르니 제18세 기자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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