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월 29일 금요일

[단기고사] 제2편 후단군조선 : 제4세 해모

 제 4 세 해모(奚牟)

―28년간 재위―

 

첫 해에 맏아들 마휴(摩休)를 태자로 삼고, 황노명(黃老明)을 태자태부로 삼았다.

 

3년에 황노명이 아뢰기를 “임금된 자는 시작은 선하게 하는 자가 많으나 끝을 선하게 하는 자가 적으니, 취(取)하기는 쉬우나 지켜나가기가 어찌 힘들지 않겠습니까. 근심되면 정성을 다하여 사람을 사랑하고, 안일해지면 방자하여 사물을 소홀히 여기게 됩니다.

 

사람을 사랑하면 원수와도 마음이 하나가 될 수 있고, 사물을 소홀히 여기면 친척이라도 헤어지게 되니, 만일 위엄만으로 다스린다면 겉으로는 따르는 척 하나 내심으로는 복종하지 않습니다.

 

임금의 행실은 가령, 욕심이 일어났을 때는 이미 부족한 것으로 생각하고, 넘침이 보여지면 그쳐야 할 것을 생각하며, 높은 자리에 있으면 아랫 사람에게 겸손할 것을 생각하며, 가득차면 덜 것을 생각하고, 방탕(放蕩)을 만나면 절제를 생각하고, 안락(安樂)하면 음행을 멀리 할 생각을 하며, 그릇된 것과 거짓을 보면 스스로 바르게 할 것을 생각하며, 상 줄 때에는 기뻐서 지나치게 잘난체 하는 마음이 생길 것을 생각하며, 형벌을 줄 때에는 노하여 과격해질까를 생각하시옵소서.

 

이런 여러 생각을 고려하여 어진 사람을 뽑고 능력있는 사람에게 맡기면 빈말이 아니라 정말 잘 다스려질 것입니다.“하니, 임금께서 칭찬하기를 그치지 않으셨다.

 

8년에 탁암(卓岩)이 돌로 북(鼓)을 만들어 바쳤다.

 

9년에 기자조선(奇子朝鮮)사절이 입조하였다.

 

10년에 황노명(黃老明)이 아뢰기를 ‘전하께서 선한 것을 좋아하시는 마음(心志)이 옛날에 미치지 못하고, 도(道)를 듣고 허물을 고치는 일은 지난날보다 못하고, 벌을 주실 때는 노하시므로 휴식할 틈이 없습니다.

 

옛 말에 귀하다고 높은 것을 기대하지 말며, 부해도 많은 것은 것을 바라지 말라 한 것이 엇된 얘기가 아닙니다.

옛날에 하(夏) 나라가 난이 있기 전에는 스스로 난이 없다고 장담하였으며, 난이 일어나니 스스로 망하지 않는다 하였으며, 부역(賦役)이 많고 교만과 사치가 지나쳐 재난이 몸에 이르렀는 데도 깨닫지 못했습니다.

 

용모(容貌)를 비추어 보려면 맑은 물이 필요하고, 실패를 알고자 하면 망한 나라 만한 것이 없습니다. 원하옵기는, 전하께서는 하(夏)나라를 거울 삼아 사치를 몰아내고 검소한 생활을 하게 하며, 충현(忠賢)과 친하고 간사한 자들을 멀리하여 현재 무사함으로서 앞으로 닥칠 일을 대비하여 둔다면, 이것은 국가의 철석같은 간성(干城)이 되는 것입니다.“하니, 임금께서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다.

 

11년 여름에 태풍이 일어나 폭우가 쏟아지니, 육지에 고기가 어지럽게 흩어져 있었다.

 

13년에 황노명(黃老明)이 또 아뢰기를 “말하는 것과 동시에 그 말을 믿는 것은 믿는 것이 말하기 전에 있기 때문이며, 명령을 내림과 동시에 행동하는 것은 그 행하는 것이 명령하지 않아도 잇는 것이니, 전하께서 백성을 다스리신지 13년동안에 덕으로써 감화시키는 일이 부족한 것은, 오직 좌우 신하가 정성을 다하지 못한 까닭입니다.

 

지금 입법 행정을 군자와 같은 사람에게 맡겨도 잘되는 때도 있고 잘 안되는 때도 있는데, 가끔 소인(小人)에게 위임하시니……그러므로 군자를 대접할 때에는 공경하며 멀리하고 소인을 대우할 때에는 가볍게 친하게 되니, 친하면 못하는 말이 없고 멀리하면 뜻이 통하지 않습니다. 뛰어나지 못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왜 작은 지혜조차 없겠습니까. 그러나 나라를 경영할 수 있는 인재가 아니면 앞으로의 일을 깊이 헤아리지 못할 것이니, 비록 있는 정성을 다하여 애쓸지라도 실패 하는 때도 있는데, 하물며 간사한 마음을 품고 정사(政事)에 참여한다면 그 화가 어찌 가볍겠습니까.

 

간혼 군자라도 조그마한 과실이 없을 수 없는 일인데, 그 과실이 정도(正道)를 해치지 않도록 행정을 펴 나가기만 한다면, 이것은 (道)에 가까워지는 것입니다. 군자라도 불신하여 의심한다면, 이것은 곧은 나무를 세우고 그 모양이 곧지 않음을 의심하는 것과 어찌 다르겠습니까.

 

나라에 위태로운 때가 언제 닥칠지 알 수 없는 일인데, 스스로 평안하다 하는 것은 마치 제비가 지붕 위에 있으면서 기둥에 불이 붙는 것을 알지 못하고, 어미와 새끼가 서로 즐기는 것과 같으니, 임금된 분은 반드시 장래 일을 깊이 헤아리시옵소소.“하니, 임금께서 칭찬하시고, 황노명을 국태사(國太師)로 삼으셨다.

 

18년에 가락(駕洛=弁韓人)이 입조했다.

 

28년에 임금께서 승하하시고, 태자가 왕위에 오르니 제5세 단제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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