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3월 22일 화요일

[003] 고대 이집트 역사 - 제1중간기 [약 2145/30~2020/1980년]

[003] 고대 이집트 역사 - 1중간기 [2145/30~2020/1980]
 
길고 안정된 제4~6왕조(기원전 약 2600~2180±20) 말기에 붕괴 현상이 아주 두드러지게 나타났는데, 이 현상은 제7왕조, 8왕조 이후 아주 빠른 속도로 고왕국의 멸망으로 이어졌다. 이런 현상에 비록 델타 지역으로의 아시아인의 침입과 약탈 행각 그리고 대상(隊商) 습격도 한 몫을 했지만, 멸망 원인은 무엇보다 내부적인 것이었다. 이는 특히 피옵스 혹은 페피 2(피옵스 1세의 늦게 태어난 아들로, 60년 동안 통치함)의 아주 긴 치세 후반기에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결정적인 멸망 원인은 제6왕조 후반기에 나일 강 범람 수위가 매우 낮은 해가 이어져 이 때문에 발생한 생태계 위기이다. 이는 농업 수확량의 급감을 의미하는데, 영양실조, 기근, 높은 사망률과 이로 인한 국가재정수입 감소를 초래했다. 세금은 농산물로 납부되었기에 나일 강 범람의 정도는 곧바로 국가재정수입의 정도에 영향을 주었다. 재정과 노동력이 부족했고, 이는 약탈, 권력투쟁 그리고 지방 분권주의 형태의 정치사회적 불안을 불러왔기에, 중앙 행정기관은 약화했고, 계급구조로 이루어진 국가와 왕권은 그 힘과 명예에 일정 부분 손상을 입게 되었다. 멤피스에서의 권력상실은 왕이 자신의 강력한 신하의 후원에 점점 더 의존하는 결과를, 특히 독자적인 왕가를 세운 지방영주들의 지원에 의존하는 결과를 낳았다. 이들 가운데 엘레판틴, 콥토스 및 아비도스의 영주들(이들과 피옵스/페피 2세는 혼인관계를 맺음)이 아주 두드러진 위치를 차지했다. 지방영주들에 주어진 많은 면책특권은 어떻게 국가가 점점 붕괴하게 되었는지 웅변적으로 증언한다.
 
이 시기의 고위 관리들의 일대지겆 비문들은 이 위험한 사태의 결과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그 결과는 이 위기의 시기와 그에 이은 제1중간기에 등장한 중요한 문학작품 속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데, 이 작품들은 오래되고 신성한 질서의 붕괴를 아주 명백하게 결정적인 어떤 것, 즉 세기의 종말로 인식하고 있다. 고통과 혼란을 묘사하고 거기서 종교적사회적 결론과 교훈을 이끌어내려는 이 비판적 문학작품에 속하는 것으로 특히 <한 남자와 그의 바(Ba)와의 대화>, <메리카레를 위한 가르침>(RTAT 70~72), <아멘호텝 왕의 가르침>, <네페르티의 예언들>, <농부의 탄식>이 있으며 <하프 연주자 노래>도 여기에 속할 것이다. 새로운 정신적 차원을 연 이러한 문학의 번영은 그 당시 쇠퇴를 경험한 다른 여러 예술 장르와는 아주 뚜렷한 대조를 이룬다.
 
8왕조가 끝난 이후(기원전 2130±20년경) 처음에는 지방 권력자들이 통치권을 장악했다. 그들은 강력한 지방총독들이 살고 있던 아비도스, 콥토스 혹은 엘레판틴에 정착하지 않고 새로운 중심지에 살았다. 그들은 피윰을 정복하고 발전시킴으로써 강력해진 후, 북쪽 지역의 제20번째 지방, 즉 멤피스에서 멀지 않은 헤라클레오폴리스에 살았다. 지방 통치자들은 신속히 왕의 칭호를 주장했으며, 이들은 마네토 덕분에 제9왕조와 제10왕조(기원전 2145/30~2020/1980년경)로 알려져 있다. 경쟁자로서 남쪽 지역에서는 거의 같은 시기에 테베가 주목을 받는다. 안테프 2세는 제11왕조로 등재된 이 왕조의 제1에 해당한다. 정치적군사적 혼란기 이후, 이때 테베는 엘레판틴과 콥토스의 지지를 기대할 수 있었고, 마침내 남부의 테베 통치자들이 패권을 잡았다. 기원전 2050/2000년경 통일을 이룩한 자멘투호텝 2세는 자신의 전임자들(안테프 1~2)의 업적을 완성했으며 북쪽의 경쟁자인 메리카레와 그의 후계자들을 물리치고 헤라클레오폴리스를 정복했다. 100년간 극렬한 분쟁이 일어난 후 이집트 전체가 원칙적으로 다시 하나의 왕홀 아래 통일되었다. 레메세움에 있는 왕들의 행렬 부조에서 멘투호텝 2세는 나중에 (신왕국에서) 이집트의 또 다른 두 명의 통일을 이룩한 자인 메네스와 (힉소스를 물리친) 아흐모세와 함께 나타난다. 멘투호텝 2세로 중왕국이 시작되었다.

멘투호텝 2세
  
클라아스 R. 빈호프 지음, 배희숙 옮김, [고대 오리엔트 역사], 47~50쪽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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