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이집트] 후기 시대(Late Period, 제26~31왕조) : 독립을 위한 투쟁과 좌절(기원전 664~332년)
1. 후기 시대 개요
고대 이집트 후기 시대(Late Period)는 제3중간기 이후, 사이트 왕조 제26왕조를 세운 프삼티크 1세(Psamtik I)가 시작한 고대 이집트 토착 통치자의 마지막 전성기를 가리키는 용어이다. 다만 이 시기에는 기원전 525년에 캄비세스 2세(Cambyses II)에게 정복된 뒤 이어진 아케메네스 제국의 이집트 지배 기간도 포함된다. 후기 시대의 연대는 기원전 664년부터 기원전 332년까지이며, 그 앞에는 누비아계 제25왕조의 외래 지배가 있었고, 시작은 신아시리아의 패권하에서 프삼티크 1세가 초기에는 봉신으로 통치하던 짧은 시기로부터 출발한다. 이 시기는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정복으로 아케메네스 제국이 붕괴하고, 그의 장군이자 마케도니아계 헬레니즘 디아도코이 중 한 사람인 프톨레마이오스 1세 소테르(Ptolemy I Soter)가 프톨레마이오스 왕조를 세우면서 끝난다. 기원전 4세기 후반 마케도니아 그리스의 정복으로 헬레니즘 이집트의 시대가 시작되었다.
2. 이집트 제26왕조(사이트 왕조) : 기원전 672~52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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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왕조는 권력 중심지 사이스(Sais)의 이름을 따 ‘사이트 왕조’로도 불리며, 기원전 672–525년에 통치했고 여섯 명의 파라오로 구성되었다. 시초는 기원전 663년 아시리아의 테베 약탈의 직접적 결과로서, 기원전 656년경 프삼티크 1세(Psamtik I)에 의한 이집트 통일에서 비롯되었다. 나일강에서 홍해로 이어지는 운하 건설이 시작되었다.
이 시기 초반 이집트는 근동으로 세력을 확장한 것으로 보인다. 기원전 655년경 아슈돗(Ashdod) 도시를 정복했으며, 7세기 말 레반트 전역에서 출토된 다양한 고고학 자료는 이집트의 점령과 통제를 보여 준다. 여기에는 여러 유적에서 발견된 이집트 유물, 조공/조세 체계를 보여 주는 오스트라카와 문서, 메차드 하샤바야후(Mezad Hashavyahu) 요새에서 나온 증거가 포함된다. 이집트의 영향은 키무후(Kimuhu)와 쿠라마티(Quramati) 같은 지역을 거쳐 유프라테스 일대까지 미쳤다. 이후 카르케미시(Carchemish) 패배로 밀려났으나, 그 이후에도 근동 개입은 계속된 것으로 보인다.
아마시스 2세(Amasis II)는 새로운 정책을 추진해 관심을 그리스 세계로 돌렸다. 그는 재위 중 키프로스(Cyprus)를 병합했다. 남쪽에서는 프삼티크 2세(Psamtik II)가 대규모 원정을 지휘하여 상(上)누비아 깊숙이 진출해 그들에게 큰 타격을 입혔다. 아호모세 2세(Ahmose II) 치세의 파피루스는 누비아로의 소규모 원정을 기술하지만, 그 성격은 명확하지 않다. 사이트 시대 하(下)누비아 도르기나르티(Dorginarti)에 이집트 주둔군이 있었다는 고고학적 증거가 있다.
고대 이집트 후기 시대의 주요 공헌 가운데 하나는 브루클린 파피루스(Brooklyn Papyrus)이다. 이는 뱀의 종류 또는 증상에 따라 뱀에 물린 피해자를 위한 의학적ㆍ주술적 처방을 모은 의학 파피루스였다.
이 시기의 미술은 동물 숭배와 동물 미라를 대표 주제로 삼았다. 예시로, 파타이코스(Pataikos) 신이 머리에 스카라브(풍뎅이)를 이고, 어깨에는 사람 머리를 한 새 둘을 받치고, 양손에는 뱀을 들고, 악어 위에 서 있는 모습이 있다.
3. 이집트 제27왕조(제1차 아케메네스 시기) : 기원전525~40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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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차 아케메네스 시기(기원전 525–404년)는 펠루시온 전투로 시작되며, 이 전투에서 캄비세스(Cambyses, 생몰년 불명) 휘하의 팽창적 아케메네스 제국이 이집트(고페르시아어: 𐎸𐎭𐎼𐎠𐎹, Mudrāya)를 정복하여 이집트를 사트라피로 편입하게 된다. 페르시아는 이집트를 지배하게 되었지만, 반란 이후인 기원전 485년에 이집트가 페르시아의 속주로 공식화되기 전까지는 일정한 자율성을 유지했다. 이집트 제27왕조는 파라오로 이집트를 통치한 페르시아 제국의 황제들—캄비세스(Cambyses), 크세르크세스 1세(Xerxes I, 기원전 519–465), 다리우스 1세(Darius the Great, 기원전 550–486)—과 더불어, 페르시아 당국에 항거하여 반란을 일으킨 이집트인 페투바스티스 3세(Petubastis III, 기원전 522–520)와, 존재가 논쟁적인 프삼티쿠스 4세(Psammetichus IV, 생몰년 불명)가 포함된다. 아테네가 델로스 동맹 전쟁의 일환으로 지원한 이나로스 2세(Inaros II, 생몰년 불명)의 기원전 460–454년 반란도 같은 목표를 지향했지만 실패했다. 당시 이집트의 페르시아 사트라프는 아리안데스(Aryandes, 기원전 525–522; 518–약 496)로, 그의 통치는 반란 파라오 페투바스티스 3세에 의해 중단되었고, 이어 페렌다테스(Pherendates, 약 기원전 496–약 486), 크세르크세스 1세의 형제 아케메네스(Achaemenes, 약 기원전 486–459), 아르사메스(Arsames, 약 기원전 454–약 406)가 역임했다.
4. 이집트 제28왕조 ~ 제30왕조 : 기원전 404~343년
1) 이집트 제28왕조 : 기원전 404~39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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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왕조는 사이스의 왕자 아미르타이오스(Amyrtaeus)가 단독으로 이루었던 왕조이다. 그는 페르시아에 맞선 반란에 성공하여 토착 군주들 아래에서 이집트의 마지막 의미 있는 독립 국면을 열었다. 그의 이름이 새겨진 기념물은 남기지 않았다. 이 왕조는 기원전 404년부터 기원전 398년까지 6년간 통치했다.
2) 이집트 제29왕조 : 기원전 398~38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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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왕조는 멘데스(Mendes)에서 통치했으며 기간은 기원전 398년부터 기원전 380년까지이다. 이 왕조의 왕 하코르(Hakor)는 재위 중 벌어진 페르시아의 침공을 격퇴하는 데 성공했다.
3) 이집트 제30왕조 : 기원전 380~34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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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왕조는 예술 양식을 제26왕조로부터 이어받았다. 세 명의 파라오가 기원전 380년부터 기원전 343년까지 연이어 통치했다. 왕조의 첫 군주 넥타네보 1세(Nectanebo I)는 기원전 373년에 페르시아의 침공을 격퇴했다. 후계자 테오스(Teos)는 이어 근동에서 아케메네스 제국을 상대로 원정을 이끌었다. 이 원정은 초기 성과를 보이기 시작했고, 별다른 문제 없이 페니키아(Phoenicia)까지 진군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테오스의 형제 트자헤피무(Tjahapimu)가 그를 모반하고 있었다. 트자헤피무는 자신의 아들 넥타네보 2세(Nectanebo II)에게 테오스에 반기를 들고 스스로 파라오가 되라고 부추겼다. 계획은 성공했고 배신당한 테오스는 달리 선택지가 없어 도주했으며, 원정군은 와해되었다. 이 왕조의 최종 통치자이자 이집트의 마지막 토착 통치자는 넥타네보 2세였고, 그는 전투에서 패배하여 아케메네스 제국에 의한 재병합으로 이어졌다.
5. 이집트 제31왕조(제2차 아케메네스 시기) : 기원전 343~33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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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아케메네스 시기에는 제31왕조(기원전 343–332) 통치 아래 이집트가 페르시아 제국의 사트라피로 재편입되었다. 이 왕조는 파라오로 통치한 세 페르시아 황제—아르타크세르크세스 3세(Artaxerxes III, 기원전 343–338), 아르타크세르크세스 4세(Artaxerxes IV, 기원전 338–336), 다리우스 3세(Darius III, 기원전 336–332)—로 구성되었고, 그 사이 아케메네스 계통이 아닌 하바바시(Khababash, 기원전 338–335)의 반란으로 통치가 일시 중단되었다.
페르시아의 이집트 지배는 기원전 332년에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아케메네스 제국을 격파하고 이집트의 페르시아 사트라프 마사케스(Mazaces)의 항복을 받아들이면서 끝났다. 이는 이집트에서 헬레니즘 통치의 시작을 의미하며, 알렉산드로스는 나우크라티스의 클레오메네스(Cleomenes of Naucratis)를 감독관(사트라프 칭호를 가졌을 가능성 있음)으로 임명했다. 클레오메네스의 감독은 알렉산드로스의 사망 때까지 이어졌고, 이후 짧은 공백을 거쳐 일반적으로 프톨레마이오스 왕국(Ptolemaic Kingdom)으로 알려진 제33왕조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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