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8월 1일 목요일

나르메르 [Narmer, 기원전 3100년경] - 이집트 제1왕조

나르메르 [Narmer, 기원전 3100년경]

 
멤피스(Memphis)를 세운 반신화적인 메네스(Menes)와 종종 동일시되는 이집트 초기의 통치자이다. 아비도스(Abydos)에 있는 움 엘 카아브(Umm el-Qa‘ab) 왕족 공동묘지의 무덤 B17~18에 묻혔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가장 먼저 알려진 것은 이암(泥巖)으로 만든 의식용 팔레트(palette, 카이로 이집트 박물관 소장)와 석회암으로 만든 메이스헤드(macehead, 옥스퍼드 에슈몰린 박물관 소장)를 통해서인데 둘 다 상이집트(Upper Egypt)의 히에라콘폴리스(Hierakon-polis)에서 발굴되었다. 이 두 유물의 고고학적 배경에 대해서는 제대로 남아 있는 기록이 없다. 하지만 메이스헤드는 고왕국 시대(기원전 2686~2181)의 신전 건물 바닥에 묻힌 왕조 이전 시대 봉헌품(‘주 매장물로 묘사) 구성 중의 하나였던 것으로 보인다. 팔레트는 메이스헤드에서 몇m 떨어진 곳에서 발견되었다. 둘 다 그 형식을 보았을 때 왕조 이전 시대(기원전 3100~2950년경)의 것이다.
 
메이스헤드는 파편만 복원한 반면 팔레트는 거의 완벽한 상태로 완전히 남아 있다. 팔레트는 양쪽 면에는 두 개의 초기 상형문자로 인물 앞에 새겨진 나르메르로 확인된 이집트 통치자의 부조가 조각되어 있다. 한쪽 면은 상이집트의 흰색 왕관을 쓴 왕이 매의 신이 앞에서 외국인(아마도 리비아인)을 내려치고 있는 모습이다. 반대쪽은 하이집트(Lower Egypt)의 적색 왕관을 쓰고 깃발을 든 사람들과 함께 행렬에 참여하는데, 목을 벤 포로들의 열을 향해 움직이는 것을 보면 아마도 승리를 축하하는 의미를 담고 있는 듯 하다.
 
1980년대까지 나르메르 팔레트는 상이집트 왕이 이집트를 통일하는 과정에서 리비아인이나 북이집트인을 격퇴시켰던 구체적인 전쟁 승리의 기념물로 널리 알려졌고, 아직도 이러한 관점을 믿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현재는 나르메르 팔레트에 있는 장식 및 또 다른 동시대 봉헌품(나르메르 메이스헤드, 리비아 팔레트, 스콜피온[Scorpion] 메이스 헤드 등)구체적인 역사적 사료라는 가능성은 희박하다. 니콜라 밀레(Nicholas Millet)는 이 묘사들은 신전에 바쳤던 그 물품들과 관련된 특정 년도에 관한 도상학적 요약을 대신한다고 주장하며, 이 물품에 나오는 사건들을 그 자체로 완전히 중요하고 역사적이라고 해석하는 것에 대해 경고했다. 휘트니 데이비스(Whitney Davis)는 나르메르 팔레트를 포함한 왕조 이전 시대 팔레트의 이미지를 왕, 예술가, 사냥꾼들이 사냥감을 향해 몰래 다가가서 치명적 타격을 입히는 과정에 대한 시각적인 비유라고 해석했다.
 
고대 이집트 사전, 3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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