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사시대와 인류
‘역사’를 가리키는 영어의 ‘히스토리’는 그리스어 ‘히스토리아’(historia)에서 유래한 말로서, 역사의 지식 내지는 기록을 의미한다. 이 세상에 역사가 없는 민족은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민족이 다 기록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인류가 높은 수준의 문화 단계에 도달할 때 비로소 기록이 생기게 된다. 그와 같은 기록이 BC 3천년쯤에 메소포타미아에서 생겨날 때까지 인류는 아무런 기록도 가지지 못했다. 그 한 없이 오랜 시대가 선사시대(先史時代)이다.
그러나 기록을 가지지 못했다고 해서 인류에게 생활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들에게도 생활의 진보는 있었다. 단지 그 진보라는 것이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느리고 더딘 것이었을 뿐이다.
지구상에 등장한 가장 오랜 인류로 치는 오스트랄로피테쿠스(Australopithecus, ‘남쪽 원숭이’라는 뜻)군(群)의 출현은 지질학상 플라이스토세(洪積世, 홍적세) 전기(빙하시대)의 일로서, 그들은 이미 불과 말 그리고 연장을 사용한 것으로 고증되고 있다.
플라이스토세 중기(약 60~30만)에 등장한 피테칸트로푸스 에렉투스(Pithecanthropus erectus, ‘직립원인’이라는 뜻)는 원인류(猿人類)보다 훨씬 진보했다. 이 원인의 대표적인 것이 베이징 원인(北京原人), 곧 시난트로푸스 페키넨시스(Sinanthropus pekinensis)이다. 유럽에서도 이와 같은 단계의 하이델베르크인(Homo Heidelbergensis)이 있다. 그들은 이미 인류의 특징을 명확하게 갖추고 있었고, 뗀석기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고증되고 있다.
플라이스토세 후기에 구인(舊人)이라 불려지는 네안데르탈 인(Homo Neanderthalensis)이 등장했고, 최후의 빙하기 말기인 5~3만년 전에 신인(新人)으로 불려지는 크로마뇽 인(Cromagnon)이 등장했다. 이들은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 라틴어로 ‘지혜있는 사람’이란 뜻)로서, 인류의 직계조상으로 보고 있다. 이때는 인류의 분화도 시작되어, 예컨대 그리말디 인(Grimaldi)은 네그로 인종, 저우커우뎬 상동인(周口店上洞人)은 몽골리아 인종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는 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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