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월 29일 금요일

[단기고사] 제1편 전단군조선 : 제12세 아한

 제 12 세 아한(阿漢)

―52년간 재위―

 

첫 해에 맏아들 흘달(屹達)을 태자로 삼고, 둘째 아들을 안평왕(安平王)으로 삼았다.

 

2년 여름에 발이 하나인 짐승(一足獸)이 송화강(松花江)가에 와서 놀며 슬피울었는데, 임금께서 유위자(有爲子)에게 묻기를 “이것은 알지 못하는 짐승인데 발 하나로 뛰어다니며 슬피우는구나.”하시니, 유위자가 대답하기를 “나라가 장차 흥하려면 반드시 좋은 징조가 잇고, 망하려면 반드시 요사스러운 일이 생겨서 신물(神物)에 나타나며 사체(事體)에 움직이고, 화와 복이 장차 이르게 되면 착한 것도 알게 되며 착하지 못한 것도 알게 될 것이니, 이것은 천지조화의 징조입니다. 이 짐승은 하 나라 남쪽의 양수(陽獸)인데 신명(神明)한 물건입니다. 하 나라가 장차 어지러울 것을 미리 알고, 그 난을 피하여 이 곳에 와서 슬피 울고 잇습니다. 다만 이 짐승만 보아 판단할 일이 아닙니다. 천도(天道)의 운행을 살피면 만세(萬世)의 일도 능히 미리 알 수가 있습니다.”하니 임금께서 “하(夏)나라를 대신하여 천자(天子)될 사람이 누구냐.”하시니 유위자가 대답하기를 “신9臣)이 하 나라의 인물을 살피니 하 나라에는 그런 인물이 없고, 다음가는 사람으로는 천을(天乙)이라는 사람이 잇습니다. 그는 어진 보좌관(賢佐)인 이윤(伊尹)을 얻어 덕행(德行)을 길러 그 이름이 세상에 높아졌으니 하 나라를 쳐서 천자가 된다면 그 자손이 600여년은 이어나갈 수 있겠습니다.” 임금께서 “그 다음은 누구냐.”하시니, 유위자 아뢰기를 “서이(西夷)에 성인(聖人)이 나서 덕을 닦고 은혜를 베풀면 민심이 다시 돌아와 그 어진 분의 보필이 생기게 될 것이니, 그 자손이 왕위를 게승한다면 800년은 이어갈 것입니다.”

 

임금게서 “내 후손의 성쇠(盛衰) 시기는 과연 어느 때인지 그 대략을 묻노라.”하시니, 유위자 대답하기를 “국가성쇠(國家成衰)의 운수는 하늘이 정하게 되어있는 것이므로 사람의 힘으로 이룰 수 없는 일입니다. 전하께서는 백성을 선하게 다스리시어 덕이 만방에 넘치니, 나라의 문명(文明)정도가 중화(中華)를 훨씬 초월합니다. 그러나 중화가 은조(殷朝)에 이르러서는 에악법도(禮樂法度)가 찬연히 구비될 것이며, 성현(聖賢)이 배출되어 경전(經傳)[주:經傳-성경현전(聖經賢傳)]을 저술하기 시작할 것입니다. 또 여러 학자들이 각각 그 이상(理想)을 말하리니, 문화의 향상이 전무후무하여 천하를 휩쓸 것이므로, 만국이 그 문화를 암오하여, 다투어 그 나라에 와서 배우고 익혀 한학(漢學) 전성시대가 될 것입니다. 그 때에는 전하의 성자신손(聖子神孫)이 혹 북방에서 터를 보전하며, 혹 동방으로 도읍을 옮기며 혹 남방에서 건국하는 자가 있겠으나, 큰 자는 땅이 수천리 될 것이며 작은 자는 수 백리 밖에 되지 않을 것입니다. 이 후손들이 서로 사이가 좋지 못하여 상대를 침략하는 전쟁만 일삼고, 문화는 점점 퇴보하여 조국문자(祖國文字)[주:祖國文字-옛 우리 글이 있었음. 한글의 전신. 제3세 단군 가륵(嘉勒)임금이 을보륵(乙普勒) 박사에게 명하여 정음(正音) 38자를 만들었다. 이문자는 동북아시아 넓은 지역에서 사용되어 왓다. 천부경․삼일신고등도 원래는 이글로 쓰여졌으며 지금은 이를 다시 한문으로 번역되어 전해지고 있다.]는 돌보지 않고, 모화사상9慕華思想)[주:慕華思想-중국의 문물과 사상을 숭모하는 사상]이 날로 높아져 수천년 후에는 모화(慕華)하여 유학(儒學)에 미친 사람이 나라안에 가득할 것입니다. 그리하여 우리의 문자(文字)는 다 없애고 한문자(漢文字)만 정용(專用)할 것이며, 한무으로써 우리나라 국명(國名)과 왕호(王號)와 관명(官名)과 지명(地名)과 모든 물건의 이름을 번역할 것이며, 이름까지 중화 사람의 이름과 같아 우리를 중화 사람으로 알게 되고, 마지막에는 자손들이 그 선조(先祖)를 잃는 사람이 많을 것입니다. 장래를 생각하면 참으로 한심하고 심히 원통한 일입니다. 엎드려 비옵기는, 오직 전하께서는 깊이 생각하시고 염려하시어 뒷 일을 미리준비하시옵소서.”하였다.

 

임금께서 “선생은 참으로 천고의 신인(神人0이로다. 능히 반만년 후의 일을 추측하도다.”하시고 천하에 조서를 내려, 비석을 나라의 사방 경계에 세우고, 그 비면(碑面)에 우리나라 문자로 제왕(帝王)의 이름을 새겨, 영원히 국문(國文)을 보전하라 하셨다.

 

구월산(九月山) 마한촌(馬韓村)에 옛 글자로 된 비석이 하나 있어 범문(梵文)과 비슷한데, 후인이 시를 지어 말하기를

 

마을 이름은 ‘마한’이라 하는데

특별히 구별되는 이상한 돌이 있네.

대(臺)는 거칠고 철죽은 붉게 폈는데

글자는 파묻히고 이끼만 푸르구나.

천지가 처음 열릴 때 생겨서

나라가 흥하고 망할 때 세우기를 다 아였네.

문헌으로 다 고증할 수는 없으나

이것이 기(奇)씨의 자취가 아니겠는가.

 

村名稱馬韓하니 別有殊常石이라

臺荒躑躅紅이오 字沒苺苔碧이라

生於剖判初하여 立了興亡夕이라

文獻俱無徵하니 倘非奇氏跡이라

 

―장백산(長白山) 안흥령(安興嶺)에도 옛 비석이 있다.

 

5년 봄에 조서를 내려, 어질고 착하며, 곧고 바르며, 윗사람에게 끝까지 바른 말을 서슴치 않는 서니를 등용하였다.

 

10년에 개기파(開基波)를 수상(首相)으로 삼고, 마간득(馬干得)을 상장(上將)으로 삼았으며, 홍경(弘景)을 간관(諫官)으로 삼았다.

 

11년에 임금께서 더욱 국정을 밝게 살피실 때에 조회(朝會)를 피하시고 간관(諫官) 홍경(弘景)에게 물으시기를 “나는 어떠한 임금인가.”하시니, 홍경이 대답하기를 “전하께서는 어질지 못한 임금입니다.”하니, 임금께서는 “무슨 일로 내가 어질지 못한가.”하시니, 홍경이 대답하기를 “전하께서는 친아우를 봉하지 않으시고, 맏아들을 봉사혔으니 어찌 어진 임금이 되겠습니까.”했다. 임금께서 기뻐하지 않다가, 홍경이 나가고 유위자(有爲子)가 들어왔는데 임금께서 또 묻기를 “나는 어떤 임금인가.”하시니, 유위자 대답하기를 “어진 임금입니다.”했다. 임금께서 “무엇으로 나의 어짐을 아는가.”하시니, 유위자 대답하기를 “제가 묻사오니 임금이 어질면 신하도 바르다 하였는데, 아까 홍경의 말이 바르니 이것으로 아나이다.”했다. 임금께서 크게 기뻐하시어, 홍경을 불러 간의 대부(諫議大夫)로 삼았다. 이때부터 바른 말을 서슴치 않는9極諫) 선비가 많이 나왔다.

 

22년 용가래량(龍加來良)을 보내어 하걸(夏桀)을 도와 은탕(殷湯)을 치다가 탕(湯)이 사죄하니, 용가래량이 회군(回軍)할 때에 염이(厭夷=九夷의 한 족속) 때문에 관중향서기주(關中鄕西岐周=岐山)에 살았다.

 

29년에 처음으로 청아대부(菁莪大夫) 한불배(韓不倍)와 옥저대부(沃沮大夫) 고사심(高士深)과 맥대부(貊大夫) 신돌개(申突盖)에게 명하여 제후(諸侯)로 상아 토지를 주니, 이것이 마한(馬韓=莫)과 진한(辰韓=眞)과 변한(弁韓=番)이 되었다.

 

30년에 유위자(有爲子)를 국태사(國太師)로 삼고, 태학관(太學舘)을 세워 어진 선비를 양성하였다.

 

36년에 사람이 중화로부터 들어와, 하(夏) 나라 임금이 무도(無道)하여 스스로 망할 것을 전하니, 임금께서 “하 나라가 망할 것을 나도 이미 알았노라.”하셨는데, 몇 해 못가서 과연 상탕(商湯)에게 망하였다.

 

38년에 임금께서 하걸(夏桀)이 포악하고 무도하여 스스로 멸망하는 것을 보시고, 더욱 근면하여 국정을 바로 살피시며 백성을 사랑하시니, 나라 안이 잘 다스려져, 하 나라 신하와 백성으로, 상 나라 조정의 신하되기를 마다하는 자들이 많이 몰려왔다. 임금께서 불쌍히 여겨 후하게 사랑하셨다.

 

이윤(伊尹)은 일찍이 유위자에게 배워재주와 덕을 함께 갖춘 사람이다. 이 사람이 상탕(商湯)의 재상이 되어 탕(湯)을 도와 걸(桀)을 치니, 유위자가 듣고 “이것도 사람을 사랑하고 하늘을 따르는 일이나, 이윤(伊尹)이 아니면 할 수 없다”하였다.

 

52년에 상(商) 나라 사절이 처음으로 입조했다.

 

7월에 임금께서 승하하시니, 모든 백성이 부모의 상을 다한 것 같이 울어싿. 태자가 왕위에 오르니 제 13세 단제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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