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8월 1일 목요일

아하 [Aha, 기원전 3100년경] - 이집트 제1왕조

아하 [Aha, 기원전 3100년경]

 
통일 이집트 제1왕조의 초기 통치자들 중 한 명으로 그의 이름은 투사를 의미한다. 그의 치세는 아비도스(Abydos), 사카라(Saqqara), 나카다(Naqada)에 남아있는 유적에서 주로 알 수 있다.
 
1899~1900년에 아비도스에서 초기왕조 시대의 공동묘지인 움 엘 카아브(Umm el Qa‘ab)를 발굴하던 중 플린더스 페트리(Flinders Petrie)는 무덤 B19/15를 발견하게 되고, 여기에서 아하라는 이름이 있는 물품들이 출토되었다.
 
그러나 사카라 북쪽에서 1930년대에 발굴된 제1, 2왕조의 최상류층 무덤들 중 최초의 것 역시 아하의 재위시절에 속한다는 사실을 단지의 인장을 통해 알 수 있다. 한때 사카라의 무덤이 아하의 매장지이며 아비도스의 무덤은 그저 기념비에 불과하다고 알려졌으나 1960년대, 이 두 유적의 재조사 이후 학술적 견해가 바뀌어 아비도스의 무덤 B19/15가 아하의 매장지이고 사카라의 무덤은 멤피스(Memphis) 고관의 것이라고 추정하게 되었다. 무덤 B19/15 발굴 작업을 포함한 1980년대와 1990년대에 움 엘 카아브에서 실시되었던 새로운 연구는 또한 아하가 통일 이집트의 초기 통치자들의 상대적으로 긴 순서보다 앞선다는 것을 시사한다.
 
아하, 나르메르(Narmer), 메네스(Menes, 멤피스의 반[]신화적 창시자) 사이에 있었을지 모르는 관계를 둘러싸고 여전히 상당한 논쟁이 있으며, 특히 아비도스와 사카라 유적이 이러한 문제와 연관된다. 우선 나카다(Naqada)에 있는 왕조 이전 시대 후기 무덤 중 아하의 아내로 추정되는 네이트호텝(Neithhotep)의 무덤에서 발굴된 상아 표지는 (Men)’이라는 아하의 다른 이름으로 밝혀졌고 이를 근거로 일부 학자들은 멘과 메네스(Menes)가 같은 인물이거나 최소한 매우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추정하게 되었다. 나르메르의 연대기적 순서를 고려했을 때 1985년 움 엘 카아브에서 발견된 인장 날인은 그가 제1왕조 초기 인물임을 명확히 보여주며, 그 까닭은 인장에 따르면 처음 6명의 통치자가 순서대로 나르메르, 아하, 제르(Djer), 제트(Djet), (Den), 섭정을 한 것으로 추정되는 여성 통치자 메르네이트(Merneith)이기 때문이다. 단지의 인장과 상아 표지를 토대로 나르메르와 아하가 부자관계였고 이들 중 하나가 메네스라는 추정이 가능해진다.
 
고대 이집트 사전, 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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