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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9월 25일 월요일

보수적 근본주의와 진보적 근본주의

보수적 근본주의와 진보적 근본주의

 
장로회신학대학교 명예교수인 임희국 교수는 기본적으로 한국 장로교회 예장통합 교단의 전통과 노선은 성경에 증언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안에서 보수적 에큐메니즘이라고 언급하였다.
 
그는 한국 장로교회가 세 차례 분열(1951년 고신, 1953년 기장, 1959년 합동ㆍ통합)한 것에 대해 반성하며 오늘의 교회가 나아갈 길을 제시하고 있다. 그는 결론적으로 에큐메니즘은 미래 교회가 포기할 수 없는 가치라고 주장하고 있다.
 
우리가 지켜야 할 보수주의는 한국 장로교회의 전통을 지키는 것이다. 그 전통은 상호 협력과 연합의 에큐메니컬 정신이다. 그러므로 보수주의와 근본주의는 전혀 다르다. 근본주의는 독선적 행동을 일삼으며 증오, 혐오, 배제, 분열을 조장하는 것이다. 보수주의는 본래의 전통을 지키면서 화해와 평화의 연합과 협력 사업에 힘쓰는 것이다.
한국 장로교회 예장통합 교단의 전통과 정체성은 성경에 증언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안에서 보수적 에큐메니즘이다. 에큐메니컬 운동은 진보가 아니라 전통을 지켜나가는 보수이다.”
 
가스펠투데이 편집부, 정통교회를 흔드는 실체 - 근본주의를 파헤친다, 가스펠투데이, 2023, 4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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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적으로 근본주의가 갖고 있는 위험성은 이성적ㆍ논리적으로 따지면 다들 이해할 수 있다. 그런데 이것이 교회 현장과 신앙의 문제에서는 이성과 논리가 아닌 믿음과 감성의 차원이 강조되기 때문에 복잡하게 전개될 수 있다. 본인 스스로는 근본주의를 거부한다고 하면서도 교회 신앙의 형태 속에서 근본주의적인 요소가 내포되어 있는 행동이나 주장을 하는 경우를 우리는 주변에서 자주 접하게 된다.
 
근본주의와 보수주의를 혼동해서 언급하기도 하고, 자신은 진보주의라고 생각하면서 행동 자체는 근본주의 뺨치는 행동을 하는 사람들도 존재한다. 어쩌면 근본주의는 보수주의에서만 발견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보수적 근본주의와 진보적 근본주의로 구분해서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
 
진보적 근본주의는 가끔 엘리트 의식의 강조로 나타날 수 있는 것 같다. 어쩌면 특별한 지식과 지위를 갖고 있다는 우월주의와 연관을 가질 수 있다. (이것은 궁극적으로 바리새주의와 연결되는 것이다)

2023년 9월 24일 일요일

출발부터 ‘에큐메니즘’을 표방한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교단

WCC와 에큐메니컬 운동의 오해에 대한 총회의 적극적 해명

 
1953년 조선신학교측(한국기독교장로회)과 결별한 대한예수교장로회는 1954, “WCC가 세계 개신교 모든 교파를 하나로 합쳐서 초대형 단일 교파를 만든다는 의혹이 제기되었을 때 다음과 같은 담화문을 발표하였다.
 

“WCC의 근본정신은 각 교파의 신조 통일을 의미함이 아니요, 각자의 신조를 존중하면서... 각 교파의 친선과 사업협동을 도모함에 있는 것이다. 그런 까닭에 우리 총회에서 대표를 파송하는 것은 우리가 고립주의를 택하지 않는 증거(이다)... 우리 총회의 기본노선은 신조 신경을 단일화시켜 교파를 초월하려는 에큐메니컬 운동은 거부한다는 것이다... 에큐메니컬 운동을 신조까지 단일화시키는 교회 통일운동으로 해석하는 것은 민주주의적 사고방식을 이해하지 못하는 무리들의 견해인 것이다.” - 장로교 총회의 정치부 담화문, 기독공보(1954.5.24.)

 

한경직 목사의 강조 : “한국 장로교회의 전통은 에큐메니즘

 
그러나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WCC(세계 개신교를) 단일 교파로 만들고, ()신학이며, 용공단체라는 주장이 강하게 제기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경직 목사는 한국 장로교회의 전통은 에큐메니즘이라고 선포하였다(한경직 설교집4, 112). 그는 그 전통이 내한 선교사들의 연합과 협조의 정신으로 형성되었고, 그 정신으로 전개된 연합 사업은 한글성경번역, 기독교신문 발간, 찬송가 발간, 학교와 병원 운영 등이라고 설명했다. 연합과 협조의 전통을 한국 교회가 반드시 계승해야 하는데, 이 전통이 (지금) 세계 교회 에큐메니컬 정신과 꼭 일치되는 것이다.” 그 정신은 우리의 신조를 그냥() 지키면서 다른 교파와도 연합할 수 있는 일에 함께 연합해서 일에 협조하는 것이고, 이것이 에큐메니컬 정신이라고 설명했다.
 
한경직은 더 나아가서 이 에큐메니컬 정신을 반대하고 세계 교회와의 관계를 끊자는 사람들의 태도는 한국 장로교회의 전통에 반대되는 것이고, 비성경적 태도이며, 고립주의를 선택하는 것이며, 독선적 배타주의이고, 선교사들에 대한 배은망덕한 태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에큐메니컬 정신을 반대하는 사상이란 독선적 바리새주의라고 지적했다.
 
한경직이 에큐메니컬 정신을 강조한 또 다른 이유는 1950년대 그 당시 아시아의 정치ㆍ경제ㆍ사회적 상황에서 아시아 교회들의 친목”(교제, 코이노니아)협조”(연합 사업)가 매우 기급하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한경직은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아시아 대륙의 교회들과 북미와 유럽 대륙의 교회들이 상호 대등하게 수평적으로 연합하고 협력하는 에큐메니컬 운동을 전개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1959, 예장통합의 결의 : WCC는 탈퇴하지만 에큐메니컬 운동은 포기할 수 없다!

 

“WCC에 대한 견해 차이로 총회가 분열하기까지 했고, 그렇게 분열된 총회의 화합을 위하여 (미국) 남 장로회 선교부가 탈퇴를 제안했으니, 그 제안을 받아들여 WCC에서 탈퇴하겠다. 그러나 승동측의 요구대로 에큐메니컬 운동을 전폐할 수는 없다. 만일 에큐메니컬 운동을 전폐하게 되면 WCC에서의 탈퇴는 물론이고 국내에 있는 모든 연합 사업(대한성서공회, 대한기독교서회, 기독교교육협회, 기독교방송,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기독학생회 등)을 중단해야 하며, 심지어는 내한 장로교회 선교부까지 거절해야 하므로 (에큐메니컬 운동의 전폐를) 수락할 수 없다(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통합) 44회 회의록(1959)). 


이 결의대로 예장통합 교단은 WCC에서 탈퇴했다. 그렇지만 국내 연합사업과 해외 교단/교파들과 교류 협력은 유지했다. 에큐메니즘 예장통합 교단이 출발했다.
 
가스펠투데이 편집부, 정통교회를 흔드는 실체 - 근본주의를 파헤친다, 가스펠투데이, 2023, 4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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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과장해서 말한다면, 예장(통합)의 존재 이유는 에큐메니즘과 관련이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에큐메니컬 운동에 대한 관점으로 예장(합동)과 분열하였으며, WCC를 탈퇴하더라도 에큐메니컬 운동만큼은 절대로 포기할 수 없다고 결의를 보였기 때문이다. 

한경직 목사가 언급했듯이, WCC와 에큐메니컬 운동은 단일교회를 만들려는 목적이 아니고 변화된 다양한 세계 속에서 효과적인 선교를 위해 교파를 뛰어넘어 서로 협력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었다. 

최근 특정한 사안에 대한 찬반을 둘러싸고 에큐메니컬 운동에 참여할 것인가, 반대할 것인가를 주장하는 것을 어떻게 보아야 할 것인가? 그렇게 특정 사안별로 에큐메니컬 운동의 참여 여부를 결정할만큼 세상이 단순한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2023년 6월 14일 수요일

“어둔밤 마음에 잠겨”라는 찬송과 김재준, 문익환

어둔밤 마음에 잠겨라는 찬송시는 한국기독교장로회를 세운 장공 김재준 목사가 작사한 찬송시로 만들어진 찬송가로 알려져 있다. 특별히 이 찬송시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1절과 2절은 김재준 목사가 썼고, 3절은 문익환 목사가 썼다고 알고 있다.


 

장공 김재준의 찬송시에 대한 신학적 이해 - ‘어둔밤 마음에 잠겨가사를 중심으로”(문성모)에서는 해당 찬송시가 생겨나게 된 상황과 3절이 추가되는 과정에 대해서 자세하게 알려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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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7년 장로교(예장통합, 기장), 감리교, 성결교의 대표들이 결성한 한국찬송가위원회가 장공 김재준 목사에게 찬송시를 의뢰해서 만들어진 가사에 곡을 붙여 생겨난 찬송가가 어둔밤 마음에 잠겨라는 찬송가이다.

 

이 찬송시가 개편찬송가에 처음 선을 보일 당시에는 교회의 노래라는 제목으로 2절까지만 되어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 2절까지의 가사도 오늘날과는 약간 다르게 되어 있었다.

 

1절의 역사에 어둠 짙었을 때에역사에 어둠이 짙었을 때로 되어 있었고,

2절의 하늘로 줄기 가지 솟을 때하늘로 줄기가 치솟을 때로 되어 있었다.

 

이는 모두 가락의 강약과 가사를 맞추기 위해 생긴 개작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3절의 가사는 두 절만 되어 있는 것이 아쉬워서 나중에 문익환이 초안을 잡은 것을 가지고 김재준이 만들었다. 3절의 가사에 대해 문익환 목사 자신이 옥중 생활을 할 때 쓴 고마운 사람아라는 시가 초안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이 초안을 가지고 김재준 목사가 2년 여 동안 고민하면서 지었다고 했다.

 

제가 감옥에 있을 때 만들었던 노래가 하나 있습니다. 그 노래의 이름은 고마운 사람아인데, 이건영 교수가 곡을 만들어 주셨습니다.

 

고마운 사람아 샘 솟아 올라라

아 가슴 터지며 넘쳐나 흘러라

새들아 노래를 목청껏 불러라

난 흘러 흘러 적시리 메마른 이 강산

 

뜨거운 사랑아 치솟아 올라라

이 어둠 찢으며 불질러 버려라

바람아 불어라 새차게 불어라

난 너울 너울 춤추리 이 언땅 녹이며

사랑은 고마워 사랑은 뜨거워

쓰리고 아파라 피멍든 사랑아

살갖이 찢기며 뼈마디 부서지며

이 땅을 물들인 내사랑 내사랑

 

감옥에서 찬송가를 부르고 싶은데 맘에 남는 가사들이 별로 없길래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곡에다 새 가사를 붙여서 부르곤 했어요. 김재준 목사님이 지으신 어둔 밤 마음에 잠겨3절은 우리나라에서 세속화신학의 논의가 있을 때 지으신 거죠. 거기에는 종교적 언어가 하나도 없습니다. 그래서 1975년 종료 5가에서 모일 때 비기독교인들도 그 찬송가를 아무 거리낌없이 부를 수가 있었어요. 그런 의미에서 김재준 목사의 신학은 대단하다고 하겠습니다.”

 

앞의 문익환의 시와 김재준의 찬송시 3절을 비교해 볼 때 이 3절은 김재준의 완전한 창작이라고 할만큼 그의 신학사상이 그대로 배어 있으며 문익환의 시는 이를 위한 동기부여에서 그 역할이 끝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문익환의 동기부여가 없었다면 3절과 같은 아름다운 가사의 탄생은 기대하기 어려웠다고 할 수 있다. 그러 의미에서 이 3절을 위한 문익환의 역할을 너무 과소평가해서도 안 될 것이다. 문익환은 김재준에게 바치는 시 큰 스승이시여속에서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

 

박봉랑 박사, 서남동 목사가 본훼퍼의 비종교적인 기독교 해석을 현영학 교수가 하비 콕스의 세속도시에 열을 올리고 있는 동안

당신은 종교적인 언어가 말끔히 가신 찬송가 가사를 지으셨습니다.

(찬송시 1, 2절 가사 생략)

기독교 이천년 역사에 처음 있는 일이지요.

하늘과 땅 그리고 세계사를 울리는 그 격조 높은 가사는

두 절로 끝나 있어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누군가 당신의 마음을 알아 3절을 붙여 완성해주기를 바라셨던 거죠.

그 메아리를 잡으려고 저는 몇 해 징역까지 살아야 했습니다.

(3절 가사 생략)”

 

이 찬송시의 3절 가사는 개편찬송가시절에는 여러 집회시에 불려졌으나 공인된 찬송가집에는 올려지지 못하다가 1983년에 나온 통일찬송가에 소개되어 오늘에 이른다. 이 찬송시는 종교라는 울타리안에 안주하려는 한국의 기독교를 세상 밖으로 나오게 만들었으며 삶의 종교, 민족 종교로서의 인식전환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모우리(Eli Miller Mowry, 1878-1971) 한국명 모의리(牟義理), 미국 북장로회 선교사ㆍ목사

모우리 (Eli Miller Mowry, 1878-1971) 한국명 모의리 ( 牟義理 ) 미국 북장로회 선교사ㆍ목사 .   【 1878 년 】 미국 오하이오주 벨빌 (Bellville) 근교에서 사무엘 모우리 (Samuel Mowry, 1850-1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