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8월 14일 목요일

막시미아누스(Maximian, AD.c.250~310) : 로마 제국 제43대 공동황제(AD.286~305)

막시미아누스(Maximian, AD.c.250~310) : 로마 제국 제43대 공동황제(AD.286~305)

 

로마 제국의 무장(武將), 막시미아누스 황제

 
  • 영어 : Maximian
  • 라틴어 : Marcus Aurelius Valerius Maximianus
  • 별명 : Herculius
  • 출생 : AD. 250년경
  • 사망 : AD. 3107월경
  • 재위 :
    Caesar : 기원후 285721/25~ 286
    Augustus : 기원후 28641~ 30551
    Augustus : 기원후 306년말 ~ 3081111
    Augustus : 기원후 310

막시미아누스(Maximian, AD.c.250~310) : 로마 제국 제43대 공동황제(AD.286~305)
막시미아누스(Maximian, AD.c.250~310) : 로마 제국 제43대 공동황제(AD.286~305)
 

1. 혼란의 시대 속 등장

 
기원후 3세기는 로마 제국에 있어 ‘3세기의 위기로 불리는 극심한 혼란의 시기였다. 빈번한 황제 교체와 내전, 끊임없는 외적의 침입은 제국을 뿌리째 흔들었다. 이러한 불안정한 시기에 로마의 질서를 회복하려는 디오클레티아누스(Diocletian) 황제 옆에서 강력한 군사적 지주 역할을 수행한 인물이 있었다. 바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발레리우스 막시미아누스(Marcus Aurelius Valerius Maximianus)라고 불린 막시미아누스(Maximian, 250년경~310). 그는 군사적 능력과 카리스마로 디오클레티아누스의 개혁을 강력하게 뒷받침하며 제국 안정에 크게 기여했다.
 

2. 권력으로 향하는 군인의 길

 
막시미아누스는 기원후 250년경 판노니아(Pannonia)의 시르미움(Sirmium, 현재 세르비아의 스렘스카 미트로비차) 근처에서 상인 가문 출신으로 태어났다. 그의 초기 생애에 대한 기록은 많지 않지만, 그는 일찍이 군대에 입대하여 뛰어난 군사적 재능과 무력을 보여주며 경력을 쌓았다. 그는 아우렐리아누스(Aurelian, 270~275)와 프로부스(Probus, 276~282) 황제 밑에서 디오클레티아누스와 함께 복무하며 신뢰를 쌓았다. 막시미아누스는 투박하고 군인다운 성격이었지만, 디오클레티아누스의 정치적 통찰력과 이상주의를 보완하는 현실적인 군사적 역량을 가지고 있었다. 이러한 배경은 훗날 그가 디오클레티아누스의 공동 황제가 되는 발판이 되었다.
 

3. 사두정치의 핵심 축, 서방의 아우구스투스

 
디오클레티아누스가 284년 황제로 즉위한 후, 그는 광대한 로마 제국을 효과적으로 통치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에 285721일 또는 25일에 막시미아누스를 부황제인 카이사르(Caesar)로 임명하고, 28641일에는 공동 황제인 아우구스투스(Augustus)로 격상시켰다. 디오클레티아누스는 동방을, 막시미아누스는 서방을 통치하게 되었다. 이로써 헤르쿨리우스(Herculius)’라는 별명을 얻은 막시미아누스는 디오클레티아누스의 요비우스(Jovius)’와 함께 신성한 제국의 통치를 상징했다.
 
막시미아누스는 주로 갈리아(Gaul)의 트리어(Trier)에 거처하며 서방 제국의 군사적 안정화를 책임졌다. 그의 주요 임무는 서방 국경의 방어와 제국 내 반란 진압이었다. 그는 주로 전장에서 시간을 보냈으며, 이는 그가 단순히 황제 자리에 앉아있던 것이 아니라 실제로 제국의 안정을 위해 헌신했음을 보여준다.
 

4. 서방 제국의 수호자 : 군사적 업적

 
막시미아누스는 서방 지역의 수많은 군사적 위협을 성공적으로 해결했다.
  • 갈리아 반란 진압 : 285년 후반, 그는 갈리아에서 발생한 농민 반란군인 바가우다이(Bagaudae)를 성공적으로 진압했다. 이는 3세기의 위기 동안 빈번히 발생했던 내부 불안 요소를 잠재우는 중요한 군사적 성과였다.
  • 라인 강 방어 : 285년부터 288년까지 라인 강 국경을 따라 게르만족과의 전투를 수행하며 국경 방어를 강화했다. 288년에는 디오클레티아누스와 함께 알라마니족(Alamanni) 영토 깊숙이 초토화 작전을 펼쳐 국경을 재정비했다.
  • 카라우시우스 반란 : 286, 그가 임명한 영국 해협의 사령관 카라우시우스(Carausius)가 반란을 일으켜 브리타니아(Britannia)와 북서부 갈리아의 분리를 초래했다. 막시미아누스는 카라우시우스를 진압하려 했으나 실패했고, 289년 또는 290년에는 그의 침공 함대가 폭풍으로 파괴되는 불운을 겪었다. 이후 그의 부하 콘스탄티우스 클로루스(Constantius Chlorus)가 카라우시우스의 후계자인 알렉투스(Allectus)를 진압했고, 막시미아누스는 라인 강 국경을 수호하는 역할을 계속했다. 296년에 반란이 완전히 진압되자, 그는 히스파니아(Hispania) 근해의 해적 소탕과 마우레타니아(Mauretania)의 베르베르족(Berber people) 침입을 막기 위해 남쪽으로 이동했다.
  • 북아프리카 원정 : 298년에 베르베르족에 대한 원정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 작전은 북아프리카 지역의 안정화에 기여했으며, 299년 초에는 로마로 돌아와 개선식을 치르기도 했다.
이처럼 막시미아누스는 제국의 서방 전선에서 강력한 군사적 존재감을 발휘하며 로마의 안보를 지켰다.
 

5. 황위의 포기, 그리고 회귀

 
군사 작전들을 성공적으로 마친 막시미아누스는 299년 이후 이탈리아 북부의 밀라노나 아퀼레이아 등의 궁전에서 한동안 여유로운 삶을 보냈다. 30551, 디오클레티아누스의 강권에 의해 로마 역사상 전례 없는 자발적 퇴위를 강요받았고, 그는 아우구스투스 직위를 콘스탄티우스 클로루스에게 넘겨준 후 남부 이탈리아로 은퇴했다.
 
하지만 은퇴 생활은 그의 권력욕을 완전히 잠재우지 못했다. 306년 말, 그는 다시 아우구스투스 칭호를 취하며 아들 막센티우스(Maxentius, ?~312)가 이탈리아에서 일으킨 반란을 지원했다. 그는 로마를 공격하러 온 세베루스 2(Severus II)의 군대를 자기편으로 끌어들여 승리하기도 했다. 3074월에는 아들 막센티우스를 폐위하려 시도했으나 실패하고, 자신의 의붓손자이자 사위인 콘스탄티누스 1(Constantine I, 272년경~337)의 궁정이 있는 트리어로 도피했다.
 

6. 권력 다툼과 비극적인 최후

 
30811월 카르눈툼(Carnuntum)에서 열린 회의에서, 디오클레티아누스와 갈레리우스(Galerius)는 막시미아누스에게 다시 한번 황제 직위 포기를 강요했다. 그러나 그는 권력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 310년 초, 콘스탄티누스 1세가 라인 강 유역에서 원정 중인 틈을 타 황제 칭호를 탈취하려 시도했다. 하지만 그를 지지하는 세력이 거의 없었고, 그는 마르세유(Marseille)에서 콘스탄티누스 1세에게 붙잡혔다. 결국 막시미아누스는 310년 중반 콘스탄티누스 1세의 명령에 따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콘스탄티누스 1세와 막센티우스의 전쟁 기간 동안 막시미아누스의 흔적은 모든 공공장소에서 지워졌으나, 콘스탄티누스 1세가 막센티우스를 물리친 후에는 그의 이미지가 복권되고 신격화되기도 했다.
 

7. 막시미아누스의 유산

 
막시미아누스는 로마 제국의 재건 시기에 없어서는 안 될 군사적 통치자였다. 그의 탁월한 무력과 리더십은 디오클레티아누스의 정치적 비전이 현실화되는 데 필수적인 요소였다. 그는 제국 서방의 방어를 책임지고 수많은 반란과 침략을 막아내며 안정에 기여했다. 비록 권력에 대한 끊임없는 집착으로 인해 마지막 생애는 불운으로 점철되었고, 사두정치 체제의 한계와 몰락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인물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군사적 업적과 디오클레티아누스 시대의 핵심 인물로서 로마 제국사에 미친 영향은 결코 작지 않았다. 막시미아누스는 로마 제정 말기 전환기의 복잡하고 격동적인 시대를 대변하는 인물로 기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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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Wikimedia Commons | 퍼블릭 도메인(Public Dom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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