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8월 21일 목요일

두두(Dudu, BC.?~c.2168) : 아카드 제국 몰락기 혼란을 수습한 왕(BC.c.2189~c.2168)

두두(Dudu, BC.?~c.2168) : 아카드 제국 몰락기 혼란을 수습한 왕(BC.c.2189~c.2168)

 
  • 이름 : Dudu [Sumerian : 𒁺𒁺, du-du]
  • 출생 : 미상
  • 자녀 : Shu-turul
  • 재위 : 기원전 2189년경 ~ 기원전 2168년경
  • 전임 : 일룰루(Ilulu, ?)
  • 후임 : -투룰(Shu-turul)
 
두두(Dudu, 수메르어: 𒁺𒁺, du-du; 사망 기원전 2168년경)는 고대 메소포타미아 아카드 제국(Akkadian Empire)을 약 21년간(기원전 2189년경~기원전 2168년경) 통치한 왕이다. 그는 아카드 제국이 전성기를 지나 쇠퇴하며 혼란스러운 무정부 상태에 빠져 있던 시기에 등장하여 제국의 명맥을 이어간 중요한 인물이다.
 
아카드 제국의 창시자인 사르곤(Sargon of Akkad)과 그의 손자 나람-(Naram-Sin)이 자신들을 신격화하며 강력한 왕권을 구축했던 것과 달리, 두두는 신격화되지 않은 채 왕위에 올랐다. 이는 당시 아카드 제국의 위상이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졌음을 보여주는 단면이기도 하다. 그의 재위 기간은 멸망 직전의 아카드 제국이 마지막 힘을 짜내 혼란을 수습하고 그 존재를 이어가려 했던 격변의 시간이었다.
 
아카드의 위대한 왕 두두(Dudu the Great King of Akkad)
아카드의 위대한 왕 두두(Dudu the Great King of Akkad) 𒁺𒁺 𒁕𒈝 𒈗 𒀀𒂵𒉈𒆠
 

1. 샤르-칼리-샤리 이후의 혼란과 두두의 즉위

 
두두는 샤르-칼리-샤리(Shar-Kali-Sharri) 왕의 사망 이후 아카드 제국이 겪었던 무정부 상태 속에서 왕위에 올랐다. 수메르 왕 목록(Sumerian King List)에 따르면 샤르-칼리-샤리 사망 후 약 3년간 네 명의 다른 인물들이 왕위를 놓고 다투는 혼란기가 있었다. 이러한 혼돈 속에서 두두는 아카드 왕국의 통치자가 되었고, 이전 왕들과는 달리 아카드의 왕이라는 단순한 칭호를 사용했다. 이는 당시 아카드 제국이 과거의 영광을 잃고 영토가 크게 축소되었음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의 이전 왕에 대해서는 일룰루(Ilulu)’가 거론되기도 하지만, 정확히 어떤 인물이 선대 왕인지는 불확실하다. 이러한 불확실성은 당시 아카드 제국 중앙정부의 통제력이 얼마나 약화되어 있었는지를 보여주는 간접적인 증거이기도 하다.
 

2. 축소된 제국의 통치와 영역 유지

 
비록 두두의 통치 하에 아카드 제국은 과거 나람-신 시절의 광활한 영토와는 거리가 멀게 축소된 제국의 형태를 띠고 있었지만, 그는 중요한 남부 지역에 대한 통제력을 유지했던 것으로 보인다 .
 
  • 움마(Umma)와 기르수(Girsu)에서의 활동 : 고대 수메르의 주요 도시 국가였던 움마와 기르수 지역에서 두두의 통치와 관련된 활동의 흔적들이 발견되었다. 이는 비록 제국의 전체적인 규모는 줄었지만, 여전히 메소포타미아의 핵심 곡창 지대이자 문화 중심지에 대한 영향력을 완전히 잃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 아피악(Apiak) 지역의 통제 : 아피악은 그 정확한 위치는 알려져 있지 않지만, 티그리스 강 동쪽의 니푸르(Nippur) 근처에 위치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이다. 이 지역에서의 활동 역시 두두가 제국의 일부를 성공적으로 관리했음을 보여준다.
  • 아답(Adab)에서의 증거 : 아피악에서 더 동쪽에 위치한 아답에서 두두의 종(servant)의 인장이 발견된 것도 그의 통치 범위가 어느 정도였는지를 뒷받침한다. 이 인장에는 아카드의 위대한 왕 두두(Dudu, Great King of Akkad)”라고 새겨져 있다.
 
이러한 고고학적 증거들은 두두가 완전히 붕괴된 제국을 다스린 것이 아니라, 상당 부분 약화되었지만 여전히 중요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영역을 통치했음을 나타낸다.
 

3. 군사 활동 : 반란 진압과 엘람 원정

 
두두는 제국 내부의 안정을 다지기 위해 군사 활동에도 적극적이었다. 그는 과거 아카드 제국의 지배를 받았던 남부 지역, 특히 기르수와 움마, 그리고 어쩌면 엘람(Elam) 지역까지도 원정을 감행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는 아카드 제국의 권위에 도전하는 세력들을 진압하고 제국의 통제력을 재확인하려는 시도였다.
 
특히 주목할 만한 기록은 그의 기르수 파괴에 대한 비문이다. “이난나 이슈타르(Inanna Ištar) 여신께, 아가데(Agade)의 왕 두두는 기르수를 파괴하고 그 전리품을 바쳤다고 새겨진 니푸르(Nippur)에서 발견된 파편은 그가 기르수를 군사적으로 제압하고 약탈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이는 당시 아카드 제국의 지배를 벗어나려던 도시 국가들에 대한 강력한 경고이자, 두두가 내부의 반란을 무력으로 진압하며 제국의 질서를 유지하려 했음을 증명한다.
 

4. 주요 유물과 명문 : 두두의 통치를 증명하다

 
두두의 존재와 통치를 증명하는 몇몇 중요한 유물들이 발견되었다. 이 유물들은 그의 왕명과 통치 양상을 엿볼 수 있게 해준다.
 
  • 루브르 박물관 소장 알라바스터 화병(AO 31549) : 2000년부터 루브르 박물관에 소장된 이 알라바스터 화병에는 다음과 같은 중요한 명문이 새겨져 있다 : “두두, 아카드의 위대한 왕, 아피악의 네르갈(Nergal of Apiak)을 위해 이것을 봉헌했다.” 이 명문은 두두가 자신을 아카드의 위대한 왕으로 칭하며, 특정 신(네르갈)에게 봉헌물을 바치는 전통적인 왕실 의례를 수행했음을 보여준다. 또한 아피악이라는 지명은 그의 통치 영역과 관련이 깊음을 알 수 있다.
  • 두두 알라바스터 화병의 명문 : “두두, 아카드의 위대한 왕이라는 명문이 아카드 쐐기 문자로 새겨진 알라바스터 화병의 이미지가 존재한다. 이는 그의 칭호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시각적 자료이다 .
  • 네르갈에게 봉헌된 알라바스터 화병 : “두두, 아카드의 위대한 왕, 아피악의 네르갈을 위해 이것을 봉헌했다는 명문이 있는 또 다른 알라바스터 화병도 발견되었다. 이는 그가 아카드의 전통적인 종교적 관습을 따랐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유물들은 두두가 단순한 혼란기의 군벌이 아니라, 아카드 제국의 정통성을 이어받아 실제적인 통치를 수행했던 왕이었음을 입증한다.
 

5. 후계와 아카드 왕조의 마지막

 
두두의 뒤를 이어 왕위에 오른 이는 그의 아들인 슈-투룰(Shu-turul)이었다. 수메르 왕 목록에 따르면 슈-투룰은 아카드 제국의 마지막으로 알려진 왕이다. 이는 두두의 재위가 아카드 제국이 멸망하기 직전의 마지막 시기였음을 의미한다.
 
또한 두두에게는 이샤룸(Išarum)이라는 또 다른 아들이 있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후기 아카드 시대의 고위 관리였던 이샤룸은 자신을 두두의 아들 이샤룸이라고 칭했으며, 아카드 제국의 수호신인 이슈타르(Istar)와 일라바(Ilaba)에게 의지하는 비문을 남기기도 했다. 이는 두두의 자손들이 이후에도 아카드 제국 내에서 일정 역할을 수행했음을 시사한다.
 

6. 두두의 역사적 의미와 평가

 
두두의 통치는 아카드 제국 역사의 한 단면, 즉 영광스러운 확장기 이후의 혼란과 쇠퇴를 상징한다. 그는 제국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사르곤이나 나람-신처럼 화려한 업적을 남기지는 못했지만, 21년이라는 짧지 않은 기간 동안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아카드 제국의 명맥을 이어가려 고군분투했다.
 
그의 치세는 아카드 제국이 멸망하기 직전의 마지막 안정기였을 수 있으며, 이는 슈-투룰 이후 아카드 제국이 완전히 무너지고 구티족(Gutians)의 지배를 받는 시기로 넘어가는 과도기적인 다리 역할을 했다. 비록 비극적인 종말을 맞이한 제국의 마지막 단계였지만, 두두의 존재는 메소포타미아 역사상 최초의 제국이 어떻게 흥망성쇠를 거듭하며 결국 사라져갔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로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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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Wikimedia Commons | 퍼블릭 도메인(Public Dom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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