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은 이승만이 예상했던 대로 위기의 이승만 정권을 반석 위에 올려놓았다. 전쟁을 통해 아직 꼴을 갖추지 못했던 국가는 이제 미군의 주둔과 미국의 경제지원으로 군사적ㆍ경제적 토대를 구축할 수 있었고, 전쟁 이전에 이미 마련되었던 반공주의를 더욱 확고한 국가 이념으로 정립할 수 있었다. 전쟁 과정에서 그리고 전쟁 이후에 북한의 김일성은 자신의 정적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게 됨으로써 ‘김일성 유일체제’의 기반을 닦았다. 그리고 사회주의적 공업화를 더욱 급속하게 추진할 수 있는 계기를 얻었다.”
김동춘의 평가다.
강력한 국가 건설에만 국한시켜 말하자면, 전쟁은 강력한 일원적 리더십을 필요로 한다는 상식 하나만 음미하면 족할 것이다. 그런 강력한 일원적 리더십은 전쟁 중 남북 양쪽에서 왕성하게 구축되고 있었다.
[강준만, 『한국 현대사 산책 1950년대편 제2권』, 75-7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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