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0월 9일 월요일

[한국전쟁] 뒤끝있는 이승만, 이종찬 참모총장을 해임시키다

이승만은 계엄 병력 차출을 거부한 참모총장 이종찬을 528일 부산으로 소환하였다. 병력 차출 문제를 놓고 이승만, 신태영, 밴플니트, 이종찬, 원용덕 등이 4시간에 걸친 설전을 벌였다.
 

# 계엄 병력 차출을 거부한 밴플리트와 이종찬의 반대

 
그러나 작전지휘권을 가진 밴플리트와 병력을 차출해야 할 이종찬이 반대해 이승만은 뜻을 이룰 수 없었다. 그래서 원용덕은 헌병, 공병, 의무대 등 비전투부대 2개 중대만으로 계엄 업무를 수행해야만 했다.
 

# 이종찬의 병력 차출 거부는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주장한 이승만

 
화가 머리끝까지 난 이승만은 참모차장 유재흥에게 국군 최고사령관의 명령을 거부한 참모총장을 포살(捕殺)하라고 말하는가 하면, 밴플리트에게는 참모총장은 물러난 이시영 부통령의 4촌동생이라고 하여 파병 거부에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처럼 믿도록 하였다.
 

# 이종찬의 할아버지(윤하영)가 나라 팔아먹었다고 소개함

 
또 나중에 리지웨이의 뒤를 이어 유엔군사령관이 된 마크 클라크에게는 이 사람 할아버지가 한일합방 때 도장을 찍어 나라를 팔아먹은 사람이라고 소개하여 망신을 주었다. 물론 다 사실과는 좀 다른 이야기였다. 이시영과 이종찬은 4촌간이 아니라 14촌이었으며, 이종찬의 조부인 이하영은 을사조약 때에는 법무대신이었으나 한일합방 때에는 무직 상태였다.
 

# 이승만 입장에서는 배은망덕한 인물

 
이승만식 의리로 보자면 배은망덕이었을 게다. 이종찬은 이승만이 그런 인재를 왜 기용하지 않느냐고 신성모를 질타해 1949622일 국방부 제1국장(대령)에 임명된 뒤 불과 2년만에 육군참모총장이 되었으니 말이다.
 

# 이종찬의 소신, 해임 이후 도미 유학

 
그러나 이종찬은 군의 정치적 중립에 대한 확고한 소신을 갖고 있는 인물이었다. 밴플리트는 이종찬이 위해를 당하지 않을까 염려되어 미군 헌병들을 총장 공관에 파견해 경비를 서게 하였다. 이승만의 눈밖에 난 이종찬은 1952722일에 우여곡절 끝에 해임되었으며, 밴 플리트는 여전히 안심이 안 돼 이종찬의 도미 유학을 주선해 주었다.
 

# 백선엽과 정일권을 기용한 이승만

 
이종찬에 동조했던 작전국장 이용문과 정보국장 김종면도 좌천을 당했다. 신임 참모총장에는 32세의 백선엽이 임명되었다. 이즈음 미국에서 귀국한 정일권은 제2사단장에 부임했다. 당시에는 참모총장을 하다 사단장으로 나가곤 하는 식이었으며, 지휘체계상 전투 지휘는 사단장-군단장-8군사령관의 계통을 따라 이뤄졌기 때문에 참모총장은 행정 및 군수지원 총괄 업무를 맡았다.
 
[강준만, 한국 현대사 산책 1950년대편 제1, 292-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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