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0월 6일 금요일

이승만은 고당 조만식을 살릴 생각이 있었는가?

1950328일 남로당 총책 김삼룡이 서울 아현동에서 엿장수로 변장한 모습으로 검거되었다. 그 전날엔 그와 함께 남로당을 이끌어온 이주하도 검거되었다. 5월에는 남로당 계열과는 별개의 조직으로 활동하던 노동당 남반부정치위원회 총책 성시백(김일성계)도 체포됨으로써 남한 내의 조직적인 활동은 완전히 봉쇄되었다.
 

김삼룡과 이주하를 조만식과 교환하자고 제안한 북한

 
610일 북한은 김삼룡과 이주하를 (1946년부터 연금상태에 있었던) 고당 조만식과 38선에서 교환하자고 제안했다. 이는 북한 부수상 겸 외무상인 박헌영의 강력한 요구에 따른 것이었다. 616일 이승만은 북에서 먼저 보내라는 요구를 했고, 18일 북한은 동시교환을 주장했다. 한동안 먼저 보내라”, “아니다, 동시에 교환하자는 공방이 되풀이되었다.
 

이승만이 교환을 거부했을 듯...

 
신경완에 따르면, “당시 북한은 이 문제에 대해 실제로 교환할 의사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이승만은 고당이 남쪽으로 올 경우 그렇지 않아도 취약한 자신의 정치적 기반이 흔들릴 것을 우려해 교환을 거부했다. 이때 교환이 이루어졌더라면 고당이 전쟁 때 비참하게 죽지는 않았을 것이다.”
 

김삼룡과 이주하, 그리고 고당 조만식의 최후

 
김삼룡과 이주하는 626일 총살당했으며, 조만식은 1015일 북한 내무성 나에서 일다느이 내무서원들에 의해 살해되었다. 조만식은 평양을 떠나 북쪽으로 후퇴하는 길에 합류할 것을 요구받자 죽어도 평양을 떠날 수 없다떠난들 어차피 죽을 몸이니 여기서 죽이라고 거절하였다. 내무서원들이 평양방위사령관인 무정에게 다음 조치를 묻자 무정은 될 수 있는 한 살려서 데리고 가도록 하되 만약 피치 못할 경우에는 사살해 버리라는 지시를 내렸다. 조만식은 자신의 몸에 손 하나 대지 말라며 완강하게 버텼고, 내무서원들은 결국 조만식을 총살하고 말았다.

고당 조만식(1883-1950)

[강준만, 한국 현대사 산책 1950년대편 제1, 5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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