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부리, 셔부리, 새부리, 새벌’
우리 동이족 고유의 말인 ‘수부리, 셔부리, 새부리, 새벌’은 같은 말이며 새(동東, 신新, 새날, 새아침) + 부리(불화火, 벌야野)가 합쳐진 말로서 1) 동천에 솟아오르는 해, 2) 아침 해가 밝게 비추는 불, 3) 아침 해에 비유한 나라님, 4) 그러한 나라님이 밝게 다스리는 나라 등의 의미가 담긴 단어이다. 따라서 조선(새 아침의 해가 아름답게 비치는 곳), 신라(새 아침의 해가 떠오르는 벌판) 등의 단어와 가야 김수로왕의 ‘수로’, 임금의 식사인 ‘수라’ 등의 단어 어원은 한(桓 : 하늘, 태양) → 서(庶 : 빛, 밝음)에서 파생된 ‘서, 소, 새, 수’임을 알 수 있다.
환인(桓因)은 한인으로, 환웅(桓雄)은 한웅으로 읽어야 한다
환(桓)을 ‘한’으로 읽어야 하는 이유가 있다. 우리 민족의 고유 신앙은 천손 사상이며, 우리는 하느님의 자손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이에 하느님을 글자로 표기하는 데 있어 ‘하느님→한님→한’이라고 하였으며 하느님을 뜻하는 ‘한’을 한문자로 표기할 때에 ‘환(桓)’이란 글자를 빌어 표기하였다.
따라서 환인(桓因), 환웅(桓雄)을 읽을 때는 환인, 환웅이라고 읽지 말고 하느님을 지칭하는 의미를 생각해서 한인, 한웅으로 읽음이 타당하다고 하겠다.
소부리에서 서울로, 하느님의 자손, 빛의 자손이 사는 곳
이성계(태조)가 개경 수창궁에서 왕위에 오를 때 자신의 이름을 단(旦, 아침 해 돋을 무렵)이라 고치고 국호도 조선이라 한 것은 나라 이름도, 태조 자신의 이름도 다같이 ‘아침 해가 솟아나는 것과 같은 새로운 시작’을 뜻하고자 함으로 파악된다. 또한 백제 마지막 수도였던 부여의 별칭이 ‘소부리’였고, 신라의 ‘서라벌’, 김수로왕의 자손이 일본 규수로 건너가 나라를 세웠다는 일본 천손 신화의 터전도 ‘소호리’이다. 일본의 역사학자 오사 마사오 교수도 일본의 건국 신화는 단군신화와 비슷하고, 소호리는 한국어 도읍인 ‘서울’과 같은 뜻이라고 했다. 문학박사인 홍윤기 교수는 “‘서울’이란 말의 뿌리는 고대 민족인 부여 시대부터 도읍지를 ‘소부리’라고 했던 것에서 연유한다.”라고 했다.
결국 서울이란 단어의 의미는 〈하느님의 자손, 빛의 자손이 사는 곳〉이라는 의미의 단어가 ‘소부리→셔부리→셔울→서울’로 음운변화된 것이며, 우리 배달민족이 하느님의 자손이라는 천손사상에 근거한 말로서 단군 신앙에서부터 발원한 말인 것으로 판단된다. 결국 우리 민족이 단군 이래의 천손 사상의 전통을 오늘날까지 이어오고 있는 셈인 것이다.
이은식, 『지명이 품은 한국사』, 타오름, 2010, 13-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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