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푸스 2세(Philip II, AD.237~249) : 로마 제국 제29대 공동황제(AD.247~249)
필리푸스 2세, 소년 공동 황제가 남긴 찰나의 통치와 논쟁적 최후
필리푸스 2세(Philip II, 237~249)는 부친 필리푸스 아라부스(Philip the Arab, ?~249)와 함께 247~249년에 로마 제국을 공동 통치한 소년 황제이다. 그는 생애 말 나이 12세에 세상을 떠났고, 재위 전반은 부친과의 공동 집권 체제 속에서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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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푸스 2세(Philip II, AD.237~249) : 로마 제국 제29대 공동황제(AD.247~249) |
출생과 가계, 왕조적 연속의 얼굴
필리푸스 2세의 본명은 마르쿠스 율리우스 세베루스 필리푸스이며, 237년에 태어났다. 부친은 필리푸스 아라부스(Philip the Arab, ?~249)이고, 모친은 마르키아 오타킬리아 세베라(Marcia Otacilia Severa, ?~?)로 전한다.
즉위 전 경력 : 카이사르 임명과 집정관 선출
244년에 부친이 황제가 되자, 일곱 살이던 그는 ‘카이사르’로 선포되어 후계 서열에 올랐다. 247년에는 집정관에 선출되었고, 뒤이어 ‘아우구스투스’로 승격되어 공동 통치자의 지위를 공식화하였다. 247~248년 집정관직은 부친과 더불어 수행되었고, 이는 부자의 공동 재위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한 조치였다.
공동 재위의 외피 : 연호ㆍ직함ㆍ승계 구도의 정비
정식 군주명은 ‘임페라토르 카이사르 마르쿠스 율리우스 세베루스 필리푸스 아우구스투스’로 전한다. 재위 표기는 247~249년이며, ‘공동 황제: 필리푸스 아라부스’가 병기된다. 공식 승계 표에서 후임자는 데키우스(Decius, ?~251)로 정리되어, 부자의 체제 이후에 군영 기반의 새로운 정권이 들어섰음을 보여준다.
로마 건국 천년제(248)의 상징 정치
부자의 재위 기간에는 로마 건국 천년제가 돌아왔고, 제국 전역에서 대규모 경기와 축제가 기획ㆍ거행되었다. 천년제는 흔들리는 제국의 연속성을 상징적으로 재확인하는 장치였고, 부자 공동 통치의 명분을 대중 의례로 각인시키는 정치적 무대이기도 했다이다.
어린 공동 황제가 던진 정치학의 함의
필리푸스 2세의 조기 승격은 왕조적 연속의 신호이자, 병영 중심으로 기울던 합법성 경쟁에서 ‘가문ㆍ의전ㆍ연호’ 같은 전통 장치를 다시 세우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집정관 동명(同名) 체제와 공동 아우구스투스 구도는 당시 정통성의 언어가 여전히 제도 속에서 작동했음을 말해 준다.
249년의 최후 : 죽음의 정황을 둘러싼 이설
고대 사가들 가운데 일부는 249년에 데키우스가 전장에서 부자(父子)를 모두 사살했다고 전한다. 그러나 현대 연구가 선호하는 설명은, 부친의 전사 소식이 로마에 도착하자 프라이토리아누스 근위대가 열두 살의 필리푸스 2세를 궁정에서 살해했다는 해석이다. 더 나아가, 249년 가을 잠시나마 ‘단독 황제’로 존치했을 가능성을 제기하는 견해도 존재한다. 공식 승계표상 후임자는 데키우스로 정리되어, 정국의 주도권이 즉각 군영 기반으로 이동했음을 확인시킨다.
사료 읽기의 주의점
필리푸스 2세의 치세는 짧고 독자 정책의 흔적이 희소하다. 따라서 카이사르ㆍ아우구스투스 승격, 집정관직, 천년제, 사망 정황 등 핵심 사실은 주화ㆍ비문ㆍ연표 표준과 더불어 전기류 서술을 교차해 읽어야 정확도가 확보된다. 특히 사망 경위는 고대ㆍ근대 서술이 엇갈리므로, ‘근위대의 살해설’과 ‘전장 전사설’을 나란히 검토하되, 최근 연구 동향을 함께 참조하는 태도가 요구된다.
간단 연표
- 237년 : 출생.
- 244년 : ‘카이사르’로 선포되다.
- 247년 : 집정관이 되다.
- 247~249년 : 부친과 공동 아우구스투스로 재위하다.
- 248년 : 로마 건국 천년제 거행.
- 249년 : 로마에서 사망(근위대 살해설 유력), 후임은 데키우스이다.
맺음말
필리푸스 2세의 통치는 독자적 치적보다 ‘왕조적 연속’과 ‘제도의 복원’이라는 상징으로 의미를 갖는다. 천년제의 의례, 부자의 공동 집정관ㆍ공동 아우구스투스 체제, 그리고 최후를 둘러싼 상반된 전승까지가 모두 3세기 전반의 합법성 경쟁과 병영 정치의 압력을 비추는 거울로 기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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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Wikimedia Commons | 퍼블릭 도메인 (Public Dom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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