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틸리아누스(Hostilian, AD.?~251) : 로마 제국 제31대 공동황제(AD.251)
호스틸리아누스(Hostilian), 단 한 달 남짓의 공동 황제가 남긴 3세기 로마의 단면
호스틸리아누스(Hostilian, ?~251)는 251년에 극히 짧은 기간 로마 제국의 황제로 기록된 인물이다. 그는 트라야누스 데키우스(Decius, 약 201~251)의 아들이며, 데키우스 사후 트레보니아누스 갈루스(Trebonianus Gallus, 약 206~253)의 공동 황제로 즉위하였다. 재위는 대략 251년 6월 전후에 시작해 7월경에 종결되었고, 사인은 전염병 혹은 살해 가능성으로 전승이 엇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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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틸리아누스(Hostilian, AD.?~251) : 로마 제국 제31대 공동황제(AD.251) |
출생ㆍ가계와 이름의 전거
호스틸리아누스의 정확한 출생 연대는 전하지 않으나, 부친은 트라야누스 데키우스이고 모친은 헤레니아 에트루스킬라(Herennia Etruscilla)이다. 라틴 전승에서 그의 본명은 가이우스 발렌스 호스틸리아누스 메시우스 퀸투스(Gaius Valens Hostilianus Messius Quintus)로 기록되며, 즉위명은 임페라토르 카이사르 가이우스 발렌스 호스틸리아누스 메시우스 퀸투스 아우구스투스이다.
데키우스 치세에서 ‘카이사르’로의 부상
호스틸리아누스는 250년에 부친 데키우스에 의해 ‘카이사르’로 승격되어 후계 질서에 편입되었다. 이는 국경 전선이 격화되던 정세 속에서 왕조적 연속을 제도화하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아브리투스 전투 이후의 급전과 공동 황제 등극
251년 여름, 고트족 크니바가 일으킨 매복전으로 알려진 아브리투스 전투에서 데키우스와 형제 헤레니우스 에트루스쿠스가 전사하였다. 전장 병력이 갈루스를 즉각 황제로 추대하였고, 이어 갈루스는 호스틸리아누스를 공동 황제로 승격시키며 체제의 연속성을 표방하였다. 동시에 갈루스의 아들 볼루시아누스는 ‘카이사르’로 올려 승계 서열을 정비하였다.
재위 기간과 법적 위상의 개요
공식 전거들은 호스틸리아누스의 재위를 대략 251년 6월부터 7월 사이로 정리한다. 전임자는 데키우스와 헤레니우스 에트루스쿠스이며, 공동 황제는 트레보니아누스 갈루스였다. 후임 체제는 갈루스와 볼루시아누스의 조합으로 이어졌고, 이는 군단 추대와 원로원 인준이 교차하던 3세기 승계의 전형을 보여준다.
죽음의 경위와 전염병 전승
호스틸리아누스의 사인은 전염병으로 사망했다는 설이 가장 널리 전해지며, 일부 전승은 갈루스에 의해 제거되었다는 살해설을 제기한다. 단기간에 종료된 재위와 불완전한 기록 탓에 결론은 단정되기 어렵지만, 동시대 전염병의 확산과 정치적 불안이 겹친 맥락에서 이해된다.
여파와 정국 수습의 방향
호스틸리아누스의 사후, 갈루스는 자신의 아들 볼루시아누스를 공동 황제로 격상시키며 체제의 안정화를 도모하였다. 전선의 압박과 병참 부담이 지속되던 상황에서 부자 공동 통치는 ‘연속성과 안정’의 상징을 제시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주화와 초상, ‘젊은 황제’의 시각적 정치
호스틸리아누스의 주화에는 즉위명의 약칭과 군주적 덕목을 상징하는 도상이 함께 새겨졌으며, 이는 제국의 정상성과 권위 회복을 시각적으로 선전하려는 수단이었다. 전면 초상의 양식과 범례는 그가 정식 아우구스투스로 승인되었음을 분명히 보여준다.
정치사적 의의, ‘한 달의 황제’가 남긴 증언
호스틸리아누스의 짧은 재위는 3세기 전반의 구조적 취약을 압축적으로 드러낸다. 전장에서의 졸지의 승계, 공동 통치를 통한 안정 기도, 전염병과 권력 다툼의 교직이 한 달 남짓한 시간에 응축되었다. 그는 치적보다 ‘승계의 속도’와 ‘체제의 불안정’이라는 구조를 보여주는 증거로 남았다.
간단 연표
- 250년 : 데키우스에 의해 ‘카이사르’로 승격.
- 251년 6월경 : 트레보니아누스 갈루스에 의해 공동 황제로 선포.
- 251년 7월경 : 전염병 또는 피살로 사망.
- 251년 이후 : 갈루스–볼루시아누스 공동 통치 체제로 수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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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Wikimedia Commons | 퍼블릭 도메인 (Public Dom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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