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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8월 25일 화요일

[오늘의 역사] 8월 26일


1346년 8월 26일: 백년전쟁 크레시 전투에서 잉글랜드군 대승

백년전쟁(Hundred Years' War) 초기, 에드워드 3세(Edward III, 1312~1377)와 그의 아들 흑태자 에드워드(Edward the Black Prince, 1330~1376)가 이끄는 잉글랜드(England) 군대가 프랑스(France) 북부 크레시앙퐁티외(Crécy-en-Ponthieu)에서 필리프 6세(Philip VI, 1293~1350)의 프랑스 대군을 격파하였다. 수적으로 크게 열세였던 잉글랜드군은 언덕 지형을 선점하고 방어 진형을 구축한 뒤, 제노바(Genoa) 용병의 석궁(Crossbow)보다 사거리와 연사 속도가 우수한 웨일스 장궁(English Longbow) 부대를 집중 배치하였다. 프랑스 중장기병(Heavy Cavalry)의 맹목적인 돌격을 화살 비로 궤멸시키며 막대한 전사자를 낸 이 전투는 중세 유럽 기사도(Chivalry) 전술의 한계를 드러내고 장궁 보병 중심의 새로운 전술 혁신을 입증한 역사적 전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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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7년 8월 26일: 스페인 제국의 칠레 내 예수회 전격 체포 및 추방

스페인 국왕 카를로스 3세(Carlos III, 1716~1788)의 예수회 추방령(Pragmática Sanción de 1767)에 따라 칠레 도독령(Captaincy General of Chile)의 수도 산티아고(Santiago)를 비롯한 각지에서 예수회(Society of Jesus) 수도사들의 체포 작전이 일제히 단행되었다. 칠레 총독 안토니오 데 기예 이 곤사가(Antonio de Guill y Gonzaga, 1715~1768)의 지휘 아래 군대는 한밤중에 수도원과 학교를 급습하여 저항을 차단하고 350여 명 이상의 수도사들을 구금한 뒤 국외로 추방하였다. 스페인 왕권 강화와 계몽주의 개혁을 명분으로 단행된 이 조치로 칠레 내 예수회가 운영하던 대농장(Hacienda), 교육 시설, 도서관 등의 방대한 자산이 왕실에 몰수되었으며, 식민지 전역의 교육과 학문 체계가 일시적으로 큰 혼란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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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9년 8월 26일: 프랑스 국민의회의 인간과 시민의 권리선언 채택

프랑스 혁명(French Revolution) 초기, 국민제헌의회(National Constituent Assembly)가 구체제(Ancien Régime)의 신분제를 타파하고 인간의 보편적 기본권을 천명한 '인간과 시민의 권리선언(Declaration of the Rights of Man and of the Citizen)'을 최종 채택하였다. 질베르 뒤 모티에 드 라파예트(Gilbert du Motier, Marquis de Lafayette, 1757~1834) 후작이 초안을 주도하고 토머스 제퍼슨(Thomas Jefferson, 1743~1826)의 조언을 받아 완성된 총 17개 조항의 선언문은 자유(Liberty), 평등(Equality), 소유권(Right of Property), 안전(Security), 그리고 압제에 대한 저항권(Resistance to Oppression)을 천부인권으로 명시하였다. 또한 주권이 국왕이 아닌 국민에게 있다는 주권재민(Popular Sovereignty) 원칙을 확립하여 근대 입헌주의와 전 세계 민주주의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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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년 8월 26일: 미국 여성 참정권을 보장한 수정 헌법 제19조 공포

미국 국무장관 베인브리지 콜비(Bainbridge Colby, 1869~1950)가 성별에 따른 투표권 제한을 전면 금지하는 미국 수정 헌법 제19조(Nineteenth Amendment to the United States Constitution)를 공식 인증하고 법률로 선포하였다. 이는 수전 B. 앤서니(Susan B. Anthony, 1820~1906)와 엘리자베스 케이디 스탠턴(Elizabeth Cady Stanton, 1815~1902) 등이 1848년 세니카폴스 대회(Seneca Falls Convention)를 통해 여성 참정권 운동을 본격화한 지 72년 만에 이뤄낸 헌정사적 결실이었다. 1920년 8월 18일 테네시주(Tennessee) 의회가 36번째로 비준을 통과시킴으로써 헌법 개정 요건인 전체 주 4분의 3의 동의를 채웠으며, 이로써 약 2,700만 명의 미국 여성이 그해 11월 대통령 선거부터 정당한 참정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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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4년 8월 26일: 샤를 드골 장군의 해방된 파리 입성과 승리 행진

자유 프랑스(Free France) 임시정부 수반 샤를 드골(Charles de Gaulle, 1890~1970) 장군이 나치 독일(Nazi Germany)의 4년 점령에서 벗어난 프랑스(France) 수도 파리(Paris)에 공식 입성하여 대대적인 승리 행진을 거행하였다. 필리프 르클레르(Philippe Leclerc, 1902~1947) 장군의 프랑스 제2기갑사단(French 2nd Armored Division)의 전날 해방 작전에 이어, 드골은 에투알 개선문(Arc de Triomphe)에서 출발해 샹젤리제 거리(Avenue des Champs-Élysées)를 지나 콩코르드 광장(Place de la Concorde)까지 수백만 시민의 환호 속에 행진하였다. 도심 곳곳에서 독일군 잔존 저격병들의 총격이 이어지는 위험 속에서도 노트르담 대성당(Notre-Dame Cathedral) 감사 미사에 참석하여 국가의 영속성과 임시정부의 정치적 정통성을 국내외에 확고히 천명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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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2년 8월 26일: 제20회 뮌헨 하계 올림픽 개막

서독(West Germany) 바이에른(Bavaria)주 뮌헨(Munich)의 뮌헨 올림픽 스타디움(Olympiastadion Munich)에서 제20회 하계 올림픽 경기대회가 개막하였다. 서독 연방대통령 구스타프 하이네만(Gustav Heinemann, 1899~1976)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에이버리 브런디지(Avery Brundage, 1887~1975) 등이 참석한 가운데 '명랑한 올림픽(Die heiteren Spiele)'을 공식 표어로 내걸었다. 이는 1936년 베를린 올림픽(Berlin 1936 Olympic Games)의 군국주의적 이미지를 불식하고 민주적이고 평화로운 새로운 독일의 모습을 세계에 보여주기 위한 기획이었다. 121개국 7,100여 명의 선수가 참가해 사상 최대 규모로 시작되었으나, 대회 중반 팔레스타인 무장 테러 단체 검은 9월단(Black September)의 인질 학살 사건이 발생하며 비극의 무대로 변모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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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8년 8월 26일: 알비노 루치아니 추기경, 교황 요한 바오로 1세 선출

바티칸(Vatican) 시스티나 경당(Sistine Chapel)에서 열린 콘클라베(Conclave)에서 베네치아 총대주교 알비노 루치아니 추기경이 제263대 로마 교황 요한 바오로 1세(John Paul I, 1912~1978)로 선출되었다. 그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Second Vatican Council)를 이끌었던 전임 교황 요한 23세(John XXIII, 1881~1963)와 바오로 6세(Paul VI, 1897~1978)의 개혁 정신을 계승하겠다는 뜻으로 가톨릭교회 역사상 처음으로 두 개의 이름을 합친 복합 교황명을 채택하였다. 온화하고 겸손한 태도로 '미소의 교황(The Smiling Pope)'이라 불리며 교황 대관식(Papal Coronation) 대신 간소한 취임 미사를 도입하는 등 신선한 변화를 모색했으나, 즉위 불과 33일 만인 9월 28일 심장마비로 급서하며 현대사에서 가장 짧은 재위 기간을 기록한 교황 중 한 명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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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8년 8월 26일: 지그문트 옌, 최초의 독일인 우주비행사로 우주 비행

동독(East Germany) 공군 조종사 지그문트 옌(Sigmund Jähn, 1937~2019)이 소련(Soviet Union)의 우주선 소유스 31호(Soyuz 31)를 타고 바이코누르 우주기지(Baikonur Cosmodrome)에서 발사되어 독일인 최초로 우주 비행에 성공하였다. 옌은 소련의 우주비행사 발레리 비콥스키(Valery Bykovsky, 1934~2019)와 함께 우주 궤도 정거장 살류트 6호(Salyut 6)에 도킹하여 약 8일간 머물며 지구 관측과 생물학 및 재료 과학 실험을 수행하였다. 이 비행은 소련이 사회주의 동맹국에 우주 비행 기회를 제공한 인터코스모스(Interkosmos)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성사되었다. 지그문트 옌은 지구를 124바퀴 선회한 뒤 무사히 귀환하여 동독의 국민적 영웅이자 분단 독일 전체의 역사상 첫 우주비행사로 기록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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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98년 8월 26일: 조선 왕실의 권력 투쟁인 제1차 왕자의 난 발발

조선(Joseon) 태조(Taejo, 1335~1408) 7년 음력 8월 26일 밤, 정안군 이방원(Yi Bang-won, 1367~1422, 훗날 태종)이 사병(Private Army)을 동원하여 정도전(Jeong Do-jeon, 1342~1398)과 남은(Nam Eun, 1354~1398) 등 개국공신들을 기습 살해하는 '제1차 왕자의 난(First Strife of Princes)'을 일으켰다. 이방원은 신덕왕후 강씨(Queen Sindeok, 1356~1396)의 아들이자 어린 이복동생인 세자 이방석(Yi Bang-seok, 1382~1398)과 무안군 이방번(Yi Bang-beon, 1381~1398)마저 폐위시킨 뒤 사살하였다. 신하 중심의 재상정치(Cabinet politics)를 추구하며 왕자들의 사병 혁파를 시도하던 정도전 세력이 제거됨으로써 국왕 중심의 중앙집권적 권력 구조가 태동하였으며, 둘째 형 영안군 이방과(Yi Bang-gwa, 1357~1419, 정종)가 후계자로 옹립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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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1년 8월 26일: 조선 성종 대 전주사고에 실록 이안 완료

조선 성종(Seongjong, 1457~1494) 12년 음력 8월 26일, 태조부터 예종 대까지 편찬된 《조선왕조실록(Veritable Records of the Joseon Dynasty)》 복본을 전라도(Jeolla-do) 전주사고(Jeonju Sago)로 안전하게 옮겨 봉안하는 이안(移安) 작업이 완료되었다. 조선 조정은 실록의 영구 보존을 위해 양성지(Yang Seong-ji, 1415~1482)의 건의를 바탕으로 내사고인 서울 춘추관(Chunchugwan) 외에 충주(Chungju), 성주(Seongju), 전주(Jeonju)에 외사고를 설치하는 4대 사고 체제를 정비하였다. 경기전(Gyeonggijeon) 경내에 실록각을 신축하고 서책을 봉안함으로써 호남 지역의 안전한 보존 기틀을 마련하였다. 이때 보관된 실록은 훗날 1592년 임진왜란(Imjin War)으로 다른 세 사고가 모두 소실되었을 때 유일하게 온전히 살아남아 오늘날 실록 전체가 보존되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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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7년 8월 26일: 대한제국 순종황제의 솔선 단발 시행

대한제국(Korean Empire) 제2대 황제 순종(Sunjong, 1874~1926)이 즉위 직후 전통 상투를 자르고 서양식 머리 모양을 하는 단발(Haircutting)을 전격 시행하였다. 고종(Gojong, 1852~1919)이 헤이그 특사 사건(Hague Secret Emissary Affair)으로 일제에 의해 강제 퇴위당하고 정미7조약(Japan–Korea Treaty of 1907)이 체결된 직후, 총리대신 이완용(Lee Wan-yong, 1858~1926) 등 친일 내각과 통감부(Residency-General)의 강력한 권고에 따른 조치였다. 황실이 위생과 근대적 복식 개혁에 솔선수범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영친왕 이은(Yi Eun, 1897~1970) 등 황족과 관리들에게도 삭발령을 내렸다. 이는 을미개혁(Eulmi Reforms) 당시의 단발령(1895년)에 대한 유림의 거센 반발을 억누르고 대한제국 관료 사회를 일제의 서구식 근대화 통제 체제에 종속시키려는 정치적 의도가 반영된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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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8월 26일: 12·12 및 5·18 사건 전두환 사형·노태우 징역형 1심 선고

서울지방법원(Seoul District Court) 형사합의30부(재판장 김영일)가 12·12 군사반란(December 12 Military Insurrection) 및 5·18 광주 민주화 운동(May 18 Gwangju Democratization Movement) 유혈 진압과 관련하여 전직 대통령 전두환(Chun Doo-hwan, 1931~2021)에게 사형과 추징금 2,259억 원을 선고하였다. 함께 기소된 노태우(Roh Tae-woo, 1932~2021)에게는 징역 22년 6개월과 추징금 2,628억 원이 선고되었다. 재판부는 이들에게 군형법상 반란수괴, 내란수괴, 내란목적살인 및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죄를 유죄로 인정하였다. 김영삼(Kim Young-sam, 1927~2015) 정부의 '역사 바로세우기' 일환으로 진행된 이 판결은 대한민국 헌정사상 최초로 쿠데타로 헌정 질서를 파괴한 전직 국가원수를 사법적으로 단죄한 중대한 분수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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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8월 26일: 영국 로더햄 아동 성착취 실태를 밝힌 제이 보고서 발표

영국(United Kingdom) 사우스요크셔주(South Yorkshire) 로더햄(Rotherham)에서 1997년부터 2013년까지 최소 1,400명의 미성년자가 조직적인 성착취를 당했다는 독립 조사 결과인 '제이 보고서(Jay Report)'가 전격 공개되었다. 조사를 총괄 지휘한 사회복지 전문가 알렉시스 제이(Alexis Jay, 1949~) 교수는 보고서를 통해 파키스탄계(Pakistani) 남성들로 구성된 범죄 집단이 취약 계층 소녀들을 대상으로 납치, 집단 성폭행, 인신매매를 자행했다고 폭로하였다. 특히 로더햄 의회(Rotherham Borough Council)와 사우스요크셔 경찰(South Yorkshire Police)이 인종차별주의자로 몰릴 것을 두려워하거나 피해 아동들을 비행 청소년으로 경시하여 피해자들의 호소를 묵살하고 조직적으로 은폐했음이 밝혀져 영국 사회에 거대한 충격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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