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 경찰 김태석, 강우규 의사를 체포하고 고문하다

김태석(金泰錫)

본관은 경주 김씨, 창씨개명(가네무라 타이시, 金村泰錫)

1882년 11월 23일 출생하여 1950년경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 친일 경찰 김태석, 사이토 총독의 치하에 감읍하며 눈물을 흘리다

 

3ㆍ1운동 이후 새로 부임하는 사이토 마코토 총독에게 폭탄을 던졌던 강우규 의사를 체포한 놈이 악질 친일 경찰 김태석입니다. 강우규 의사는 재차 거사를 계획하며 동지들 집을 전전합니다. 그러다 첫 거사일인 1919년 9월 2일부터 서울 가회동 일대를 16일 동안 샅샅이 탐문 수색하던 친일 경찰 김태석에게 체포됩니다. 김태석은 극심한 고문을 가하지만 64세의 강우규 의사는 함께 모의한 동지들을 보호하며 고문을 견뎌냅니다. 결국 강우규 의사는 사형선고를 받고 1920년 서대문형무소에서 처형되는데 김태석은 사이토 총독의 치하에 감읍하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하성환, 『진실과 거짓, 인물 한국사』, 229-230]

 

[강우규는 자신의 의거로 인해 서울이 발칵 뒤집혀 있다는 점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 여관 사람들 앞에서 “경찰이 죄 없는 사람들을 잡아가고 있다”는 말을 입 밖으로 꺼냈다. 경찰에 체포되는 사람들을 보고 ‘죄가 없는 사람들’이라고 단정한 그의 한 마디는 여관 내에 있던 김태석의 정보원의 귀에 들어갔고, 보고를 받은 김태석은 나름 촉이 발동해서 형사들을 데리고 여관을 급습했다. 총독 암살 미수자를 잡아들인 이 사건으로 김태석은 일제의 인정을 받고 승승장구하게 됐다.]

 

[그가 처리한 독립운동 사건은 한 둘이 아니다. 고종의 아들인 의친왕의 국외 망명을 기획한 대동단의 거사 계획을 알아내고, 김원봉이 단장인 의열단의 독립투쟁에도 지장을 줬다.]

 

# 친일 경찰 김태석을 롤모델로 삼은 자들 : 최연, 노덕술, 하판락

 

그를 따라 제2의 김태석이 되고자 노력했던 자들이 최연, 노덕술, 하판락입니다. 그들의 고문 기술은 해방 후 사찰 경찰, 특무대(보안사 전신), 중앙정보부, 안기부(국정원 전신) 등 이승만-박정희-전두환 등 독재 권력을 유지하고 사건을 조작하는 데 일익을 담당합니다. 숱한 간첩을 만들어 내고 시기마다 공안사건을 조작해 터뜨렸습니다. 국가안보보다 독재정권 안보에 혈안이 되었고 그를 위해 친일 경찰의 고문 수법은 반복되었습니다. 청산되지 않은 역사는 되풀이되기 때문입니다. [하성환, 『진실과 거짓, 인물 한국사』, 230]

# 반민특위 재판에서 자신을 합리화한 김태석

 

그는 1948년 9월 22일, 반민족행위처벌법이 제정ㆍ발효되자 친구 이원찬을 이용하여 일본으로 도주하려다 실패하였고, 1949년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에 체포되어 그해 3월 29일 공판에 회부되었는데 이때 공판에 참석해서 보여준 언행이 가관이다.

 

“제가 이 자리에서 자랑 같겠지만 독립운동가를 제법 구했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나로선 애국자는 한 사람도 잡은 일이 없고 도리어 도망시킨 일이 있다.”

“그저 김태석은 죽어도 조선민족을 위하여 애썼으므로 부끄러울 게 없습니다.”

“전들 조선 민족의 한 사람인데 민족정신을 저버릴 수야 있겠습니까?”

“제가 경찰로 들어간 것을 말씀드린다면 경찰로 들어가서 흑백을 가려야겠다는 비장한 생각으로 그저 고쓰가히(小使) 노릇 밖에 더한게 있겠습니까?”

 

[그의 공판기록을 보면 얼마나 그가 철면피였는지를 알 수 있다 - 공판기록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