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3년 1월 1일】 링컨 대통령, 노예 해방 선언문 발표

 

미국의 16대 대통령이었던 링컨(1809~1865)은 1863년 1월 1일 노예해방을 선언하였다. 그러나 이 선언은 남부 노예에 한했던 것으로, 링컨이 대통령으로 있던 북부 노예에 대해서는 한 마디 언급도 없었다.

 

흑인들이 아메리카 대륙에 처음으로 건너온 것은 1619년이었다. 네덜란드의 범선 한 척이 스무 명의 ‘검둥이들’을 싣고 제임스타운에 들어왔다. 흑인 노예를 최초로 받아들인 버지니아 주는 1662년 노예 제도를 법으로 정하였다.

 

노예 폐지론자였던 존 브라운은 반노예주의자였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1851년 도망 노예들로 구성된 폭력 비밀 결사 조직을 만들었다. 1856년에는 노예 제도를 옹호하는 백인 5명을 살해하였고, 1859년에는 버지니아 주에 있던 정부군의 무기고를 습격하였다. 이때 정부군에 있던 한 병사는 다음과 같이 증언하였다.

 

“존은 총을 맞아 쓰러져 가는 아들의 손을 잡고, 한 손에는 총을 들고 부하들에게 끝까지 싸우라고 격려했다. 아주 침착한 모습으로 흔들림없이…….”

 

그는 이 사건으로 체포되어 교수형에 처해졌다. 하지만 존의 장렬한 모습은 「존 브라운의 주검」이라는 노래로 남아 남북 전쟁 당시 북부군이 즐겨 부르던 군가가 되었다.

 

한때 남부는 노예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자 노예를 해방시켜 아프리카로 돌려보내려는 계획을 세우기도 하였다. 그러나 1793년 면화씨 분리 기계가 발명되어 면화 생산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또 다시 많은 노예가 필요해졌다. 또한 남부는 북부보다 인구가 적었기 때문에 새로운 지역에 노예 제도를 도입하여 북부와 세력 균형을 맞추려는 의도도 있었다.

 

19세기의 미국은 북부와 남부가 노예 제도 문제 외에도 여러 측면에서 대립하는 상황이었다. 남부는 공업에 필요한 원료를 생산하는 지역이었기 때문에 관세 폐지를 요구하였으며, 연방주의보다는 분권주의를 요구하였다. 북부는 여전히 경쟁력이 미진한 상공업을 유럽 국가들로부터 지켜 내기 위해 보호 무역을 주장하였고, 국내의 안정과 질서를 위해 중앙 정부를 선호하였다.

 

이러한 대립들은 북부의 후보였던 링컨이 대통령으로 선출되자 남부 여러 주가 아메리카 연합을 결성하고 독립을 선포하면서 전쟁으로 치닫게 되었다. 사실상 링컨 대통령은 노예 제도를 반대하지 않는 보수적인 사람에 가까웠다. 그러나 북부와 남부가 대립하는 상황에서 노예제를 확대하면 미국 연방이 분열할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에 이를 반대하였다. 1861년 삼터 요새 공격으로 시작된 남북 전쟁은 1865년 남부 장군 로버트 리의 항복으로 끝을 맺게 되었다.